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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넥센 선수들이 모자에 ‘9’를 새겨넣은 사연

입력 : 2016-10-16 10:44:20 수정 : 2016-10-16 10: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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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때로는 작은 마음이 모여 큰 감동을 주기도 한다. 다친 동료를 생각하는 넥센 선수들의 마음이 주변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넥센 선수단과 코치 스태프는 이번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모자에 ‘9’를 새겨 넣었다.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하는 외야수 박정음(27)의 등번호다. 누군가 나서서 도모한 것은 아니다. 한두 명 자발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팀 전체에 퍼졌다.

김민성(28)은 “원래 (박)정음이가 다친 다음 날부터 모자에 9를 썼었는데, 포스트시즌 앞두고 서건창이 다시 써줬다”고 말했다. 김하성(21)은 “형들이 쓰길래 나도 한 번 써 봤다”며 “정음이형은 당연히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었어야 하는 선수다. 이렇게라도 함께 뛴다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홍원기 코치는 “나는 소심해서 작게 썼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정음은 지난 2012년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40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군 복무(상무) 시절을 포함해 퓨처스리그(2군)에서만 뛰다가 드디어 올해 처음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빠른 발’을 앞세워 후반기 리드오프로 나서기도 했던 박정음은 올해 98경기에 나서 타율 0.309(223타수 69안타), 4홈런, 16도루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박정음은 지난달 2일 고척돔에서 열린 SK전에서 주루 중 왼쪽 새끼발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당시 박정음은 부상당한 발로도 끝까지 3루 베이스를 밟아 끝까지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예전부터 좋지 않은 부위였는데, 이번 부상으로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금 당장 무리하기보다는 건강한 모습으로 내년에 더 큰 활약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음 역시 이를 모르지 않았다. 박정음은 “생각해줘서 너무 고마웠고, 또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 후 전주(본가)에서 쉬었고, 현재는 화성에서 재활에 매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이혜진 기자/ (왼쪽부터) 김하성 모자, 김민성 헬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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