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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10-13 06:00:00, 수정 2016-10-13 07:48:32

    [현장메모] SK-김용희 감독의 '이상한' 결별 공식

    •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12일 오전 기자는 문자 한통을 받았다. SK 홍보팀에서 보낸 단체 메시지였다. 내용은 ‘SK, 김용희 감독과 계약 만료 보도자료를 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였다.

      그런데 기자 머릿속에서는 “왜?”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SK와 김용희 감독의 결별은 이미 기정사실화 돼 있었다. 김 감독은 시즌 종료 후 감독실에 있던 자신의 짐을 모두 정리했다.

      앞서 SK는 수도권 A감독과의 계약설에 시달렸다. 아직 계약 기간이 남은 A감독이 올 시즌 일정이 모두 종료되면 SK 유니폼을 입는다는 내용이었다. A감독과 SK는 계약설에 완강하게 “사실은 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A감독과 계약설이 야구계의 관심을 끌 때도, 현 감독의 재계약 여부에 대한 입장을 내지 않았던 SK였다. 때문에 이날 갑작스러운 결별 발표에 의구심이 들었다.

      사실 이날 오전 야구계는 kt 구단에서 조범현 감독과의 재계약 포기 발표가 있었고, 이어 한 감독이 유력한 사령탑 후보라는 소식이 잇따라 터져 어수선했던 상황이었다. 일부에서는 SK가 분위기에 편승해 결별 발표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뜻밖의 문자를 받고, 메일에 접속하면서 과거 이만수 감독의 계약 기간이 종료됐던 2014년 10월을 떠올렸다. 당시 SK는 이례적으로 떠나는 이만수 감독의 이임식을 개최했다. 당시 이임식은 김용희 감독의 취임식과 함께 열렸고, 2007년부터 8년간 한솥밥을 먹은 이만수 감독과의 결별은 ‘아름다운 이별’로 보도됐다.

      평소 이미지 관리에 많은 신경을 쏟는 SK였기에 이번에도 뭔가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내용은 단순히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 뿐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결별을 공식 발표한 것에 대해 “당초 오늘 오전에 발표할 예정이었다”고 강조한 뒤 “새 감독을 두고 여러 설들이 나돌았고, 김용희 감독의 요청도 있었다. 그래서 결별을 공식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SK는 보도자료에서 김 감독의 2년간 승수를 잘못 기재해 다시 자료를 재배포했다. 물론, 사소한 실수다. 하지만 미리 발표를 준비했다고 주장한 SK가 좀 더 세심하게 자료를 준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2군 감독과 육성총괄을 거쳐 2014년 10월21일 SK 제5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2년 계약기간 동안 138승2무148패(승률 0.481)를 기록했다.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인 김 감독은 향후 해설위원 복귀 등 다양한 진로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K는 이날 “다양한 후보군을 대상으로 차기 감독 인선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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