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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10-04 05:55:00, 수정 2016-10-04 09:18:05

    [권영준의 독한S다이어리] '개인일탈' 뒤로 숨어버린 K리그 '민낯'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전북 현대도 모두가 ‘개인의 일탈’ 뒤로 숨어버렸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의 명예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전북 현대의 ‘심판 매수 혐의’가 5개월 여의 논란 끝에 결론이 났다. 심판에게 돈을 건넨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북 현대 스카우트 A씨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5단독 정성욱 부장판사는 지난 28일 “부정한 청탁은 꼭 명시적일 필요는 없고 묵시적으로도 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공정성을 생명으로 하는 스포츠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해 프로축구의 신뢰를 떨어뜨린 것은 그 죄질이 매우 불량해 엄히 처벌함이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북 현대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서 2016년 시즌 승점 9점을 삭감하고, 제재금 1억원의 징계를 받았다. 프로축구연맹의 상벌규정 유형별 징계 기준에 따르면 ‘심판 매수 등 불공정 심판 유도행위 및 향응 제공’에서는 구단에 ▲제명 ▲하부리그 강등 ▲1년 이내의 자격정지 ▲10점 이상 승점 감점 ▲1억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경고 등의 징계가 내려진다. 그러나 전북은 이에 한 가지 조항의 징계만 받았다. 한웅수 연맹 사무총장은 “전북 현대의 행위는 2013년에 발생한 일”이라며 “2015년에 발생한 경남FC의 승부조작 사건을 계기로 연맹이 구단과 개인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으나, 법리적으로 징계는 발생 시점을 기준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딜레마가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연맹은 연맹대로, 상벌위는 상벌위대로 고심 끝에 징계를 내렸다. 전북 현대 역시 징계를 겸허히 받아드리겠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그 누구도 ‘K리그 명예 훼손’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없다. 전북 현대 역시 징계 발표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문 발표가 전부였다. 사과문에서도 K리그 명예 실추에 대한 언급은 한 마디도 없었다. 연맹도 구단도 겉으로는 고개 숙여 인사하면서도 이번 사건을 스카우트 A씨의 ‘개인 일탈’로 선을 그으면서 ‘우리도 피해자’라는 묵언 시위를 하고 있다.

      전북은 승점 감점의 징계를 받았지만, 3일 현재 승점 60점(18승15무)으로 2위 FC서울(승점57)과 3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49)에 여전히 앞서있다. 현재의 전력이라면 추격은 쉽지 않아보인다. 표면적으로 한국 프로축구 K리그는 전 세계 프로축구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심판 금품 수수 징계’ 구단의 우승을 지켜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심판 매수 혐의의 역경을 딛고 우승했다는 표현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선수단의 피와 땀이 불명예 우승이라는 단어에 묻히게 됐다. 연맹과 구단이 책임을 통감하고 스스로 결단을 내리지 못한 탓에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K리그는 세계 축구계의 ‘우스운 꼬락서니’가 됐다.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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