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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튜닝의 끝은 순정"…노경은이 깨달은 피칭진리

입력 : 2016-09-30 07:00:00 수정 : 2016-10-02 16: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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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사직 권기범 기자] “튜닝의 끝은 순정이더라구요.”

노경은(32·롯데)이 툭 던진 한 마디가 그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날들을 느끼게 했다. 투구폼 및 패턴 변화 등 더 나은 길을 고민해온 노경은은 요즘 과거 아무런 생각 없이 힘차게 공을 뿌리던 때로 돌아가기 위해 마음을 비웠다.

올 시즌 노경은은 야구인생에서 터닝포인트였다. 롯데에 적응하는 시기. 두산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던 노경은은 시즌 초 임의탈퇴 해프닝과 함께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감독에 섭섭했던 속마음을 공개해 논란을 빚었다. 두산이 트레이드 의향을 내비치는 상황에서 선발난조에 빠진 롯데는 즉시전력감이 될 것으로 판단해 결정을 내렸다. 대신 고원준을 내줬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6살 어린 군필 유망주를 내줬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시간이 흘러 노경은은 잘 적응했다.

물론 롯데 유니폼을 입고 거둬들인 성적은 아쉬움이 있다. 18경기(선발 16회)에서 3승9패 평균자책점 6.39(80⅓이닝 57자책). 하지만 7월30일 kt전부터 8월31일 LG전까지 6경기에서는 5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평균자책점 3.44로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9월 들어 다시 난조 기미지만 과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올 겨울 다시 잘 가다듬는다면 노경은은 충분히 5선발 이상의 전력으로 내년 시즌 힘이 될 수 있다.

노경은은 시즌 소회를 묻자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웃었다. 그간 교정을 통해 꾀한 변화가 본인에게는 악영향이었다는 의미다. 노경은은 “좋았을 때의 과정을 롯데에서 하나씩 찾아가고 있다”며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100%의 모습은 아니다. 직구최고구속도 145㎞ 정도로 150㎞에 육박하던 구위가 아니다. 그래도 웃었다. 노경은은 “구속에 불만이 있긴 하다. 던진 느낌은 147∼8 정도 나와야하는데, 뭔가 밸런스면에서 답답함이 있다”면서도 “체력적으로 6회까지 던져도 힘에 부친다는 느낌은 이제 없다. 좋아지는 과정”이라고 자신했다.

노경은은 올 시즌 개인에게 있어 절대 나쁘지 않은 한 해로 돌아봤다. 그는 “부산은 살기 좋은 곳”이라고 덧붙였다. 잘 적응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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