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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조범현 감독의 속앓이…'악바리 근성'이 필요해

입력 : 2016-09-29 06:00:00 수정 : 2016-09-29 09: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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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사직 권기범 기자] “화가 너무 나더라고.”

조범현 kt 감독이 최근 선수단의 자세를 보고 속상한 마음을 표현했다. 직접 나서 야단치거나 호통을 치지는 않았지만 속에 쌓인 스트레스를 참지 못하고 경기 중 탁자를 치는 행동까지 할 정도였다.

조범현 감독이 아쉬운 점은 최하위 성적이 아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패한다면 어쩔 수 없고 받아들이는 게 맞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해보려는 ‘악바리 근성’의 실종은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최근 kt는 역전패가 많다. 당장 지난 27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5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7-9로 역전패했다. 선발 로위가 5이닝 2실점으로 역할을 다했지만 홍성용 엄상백 이창재 심재민 배우열 고영표 김재윤까지 내보내는 등 총력전을 펼쳤지만 역전패를 당했다. 투입하면 피안타, 교체하면 볼넷 남발의 연속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 조범현 감독은 속이 상했다. 젊은 투수들이 패기도 없고, 절실함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마운드에 올라 피하는 피칭만 하다가 고개를 숙였다. 이닝이 바뀌면서 공격 때도 타자들의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조 감독은 당장 선수단을 소집해 호통을 치려고 했지만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뒤 마음을 다잡았다. 때가 아니었다는 의미다. 이날은 결국 역전패를 당했고, 선수단에 메시지를 전달할 타이밍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조 감독은 “졌을 때는 아무 말 안하는 게 좋다. 서로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며 “소집은 경기를 이겼을 때 해야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선수단이 최소한 팬들에 대한 예의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전력이 약하면 이를 악물고 던지며 치고 분해하는 모습이 막내구단과 소속된 선수들의 자세라는 것이다. 조 감독은 kt 선수들이 ‘근성’을 갖추기를 바라고 있다.

반면 공교롭게도 상대팀인 롯데 선수단은 이날 역전승 후 오히려 감독에게 꾸지람을 들었다. 조원우 감독은 경기 후 선수단을 소집해 안이한 경기 태도와 자세를 꼬집으며 큰 소리로 야단쳤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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