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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9-27 19:22:57, 수정 2016-09-27 19:22:57

    "양반 배구를 했다" 승장 이정철 감독이 채찍을 든 이유

    • [스포츠월드=청주 이지은 기자] “코트에 있는 선수 전체가 ‘양반 배구’를 했다.” 승장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의 얼굴이 오히려 벌겋게 달아올랐다. 결과적으로는 승리했지만, 과정에서는 패했다는 게 이유였다.

      IBK기업은행은 27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 KOVO컵 프로배구대회에서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1(22-25 25-21 25-19 25-17)로 꺾고 승리를 거뒀다. 이로서 여자부 A조 1위로 준결승에 선착하며 원하던 시나리오를 써냈다.

      하지만 경기를 마친 이 감독의 표정은 불만으로 가득했다. “경기가 너무 어려웠다”며 말문을 연 그는 “시종일관 불안한 경기를 펼쳤다. 상대를 얕보고 시작한건지 지나치게 여유를 가진 모습이었다. 나 역시도 마음을 조금 놓았던 것 같다. 실망스러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뚜껑을 열어본 두 팀의 맞대결은 만만치 않았다. 특히 KGC의 조직력이 돋보이는 순간들이 많았다. 기존 주전멤버들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외인 알레나까지 컨디션 문제로 경기에 거의 출전하지 못했지만, 센터에서 라이트로 변신한 한수지가 홀로 16점을 쓸어담았다. 팀 서브에이스로만 5득점을 뽑아내며 예리한 서브로 IBK의 리시브를 흔든데다가, 초반에 펼친 활발한 연타 공격으로 상대의 조직력을 무너뜨렸다.

      이 감독은 “KGC는 공이 떨어지는 곳에 선수 2~3명이 한꺼번에 넘어진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다들 멀뚱하게 서있다. 코트 전체가 ‘양반 배구’를 했다”며 팀을 강하게 질책했다. 오히려 “상대팀이지만 참 열심히 하더라. 칭찬해주고 싶다”며 KGC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고생한 선수들에게 이 감독은 당근보다는 채찍을 꺼내들었다. 이제는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더 중요한 무대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IBK는 오는 10월1일 여자부 B조 2위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 감독은 “오늘의 어려운 경기를 통해 후반에는 좋아질 것이라 기대한다. 사흘간 잘 준비해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이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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