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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오늘만 생각한다” 정영석 SK 응원단장이 사는 법

입력 : 2016-09-26 19:02:08 수정 : 2016-09-26 19: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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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굳이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 ‘스포테인먼트’의 중심, SK 와이번스 응원단장 정영석이 사는 법이다.

SK와이번스 팬이 아니라면 다소 생소한 이름일지 모른다. 그러나 단 한번이라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을 방문했던 이라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석자이기도 하다. 시즌 초 머리에 ‘SK’를 새길 정도로 열정하나만큼은 그 누구한테도 지지 않는다. 작사·작곡부터 춤, 난타공연, 패러디까지 프로야구 10구단 응원단장 중 가장 많은 준비를 한다고 자부하는 정영석 단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 단장의 하루는 평일 기준 아침 9시부터 시작된다. 야구장은 보통 경기가 시작되기 2시간 반~2시간 전에 간다. 하지만 그 전에 정 단장이 꼭 하는 일이 있으니, 바로 운동이다. 야구장 안에서만큼은 공인이라는 생각으로 자기관리를 철저히 한다. 어제 경기를 복기하고 치어리더들과 함께 오늘 공연과 이벤트를 준비하다 보면 금세 경기시작 시간. 하루 중 가장 치열한 시간이 펼쳐진다. 평균 야구가 끝나는 시간은 10시 안팎, 회의까지 마치고 집에 도착하면 어느덧 11시 반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정 단장의 목표다. 스포테인먼트의 시초 SK답게 시스템적인 부분은 단연 1등이다. ‘세계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빅보드부터 최첨단 사운드, 널찍한 무대, 리프트 기계까지. 정 단장은 이 모든 것들을 100% 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대표적인 예가 SK의 ‘불금파티’, 화려한 사이키 조명 속에서 관객들이 음악과 춤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다. 올 시즌 SK가 가장 먼저 도입해 큰 호응을 얻었다.

쉽지만은 않았다. 그에게도 혹독한 적응 기간이 있었다. SK 새로운 응원단장으로 첫 걸음을 뗐던 지난 2014년의 일이다. 분명 남보다 한 박자 빠르게 더 많은 것을 준비했지만, 무대에서 준비한 것들을 100% 소화해내지 못했다. 그런 자신에게 실망도 했다. 이를 보는 팬들의 눈초리도 매서웠다. 정 단장은 “마치 초보감독을 보는 것처럼, 팬들도 반신반의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참 열심히 하는구나’라는 말을 듣기 위해 더 노력했다”고 말했다.

반대로 잊지 못할 최고의 순간도 있었다. 지난해 목동에서 펼쳐진 넥센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램프가 꺼진 늦은 밤, 팬들의 육성소리가 밤하늘을 가득 채웠다. 정 단장은 “마치 수많은 팬들이 한 몸인 것처럼 느껴졌다. SK의 승리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오로지 이번 시즌만 생각한다. 올해 최고의 응원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정 단장의 시선은 내년을 향하고 있지 않다. 올 시즌, 그리고 오늘 당장 야구장을 찾아온 팬들에게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치는 것만 생각한다. 정 단장은 “경기의 승패여부와 상관없이 팬들 입에서 ‘그래도 잘 놀았다’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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