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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디시에르토' 쿠아론 감독 트럼프 후보를 겨냥했나

입력 : 2016-09-26 10:34:47 수정 : 2016-09-26 10: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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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류근원 기자]

‘사막 버전의 ‘그래비티’’라는 평가와 함께 10월초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디시에르토’.

아카데미상 7개 부문을 휩쓴 SF 대작 ‘그래비티’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디시에르토’에서 미국 대선 후보 트럼프를 제대로 겨냥했다.

이 영화를 보고나면 잔인한 사냥꾼 샘의 모습에서 무조건 불법이민자를 적대시하는 트럼프 후보의 모습이 투영된다.

영화의 배경은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지대. ‘디시에르토’가 제목이 가진 ‘불모지’라는 뜻만큼이나 척박한 장소다.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으려는 불법 이민자들과 마치 사냥 놀이를 즐기듯이 불법이민자를 죽여버리는 미국인 사냥꾼의 행동에서 관객은 심한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

멕시코 인들은 저마다 꿈과 희망을 갖고 마국을 향하지만 정작 기득권자인 미국인 사냥꾼 샘(제프리 딘 모건)은 이들이 눈에 거슬린다. 이들이야 말로 이기적이고 자신의 나라에 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그는 직접 경찰에 신고도 해보지만 성에 차지 않는다. 자신의 구역에 들어오는 사람이면 누구든 죽여도 된다고 생각한 샘은 광활한 사막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무자비 하게 사냥하기 시작한다.

이 영화 역시 ‘그래비티’처럼 대사 보다는 배경과 주인공의 행동으로만 묵직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영화 후반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도 꿈쩍안하던 샘이 자신이 키우는 애견이 죽자 목놓아 통곡을 하는 장면에선 어이가 없다.

이 대목은 샘에게 있어 불법이민자는 애견만도 못한 존재라는 것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무참히 짖밟는 장면이다.

장난으로 연못에 던진 돌이 개구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처럼 사냥꾼 샘의 장난같은 사냥질이 영화 내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stara9@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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