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이슈] 박보검, '구르미'로 증명한 배우로서의 가치

입력 : 2016-09-11 11:30:00 수정 : 2016-09-11 13:26:2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첫 주연·첫 사극·응답하라 저주’. 박보검이 앞선 우려들을 모두 시원하게 박살내며 대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보검이 출연하고 있는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시청률 20% 돌파를 목전에 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방송된 1회는 8.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꼴찌를 기록하며 시작됐다. 그러나 주연 캐릭터의 매력을 제대로 소화해낸 박보검의 연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3회 만에 16%를 돌파하며 월화극 신(新) 강자로 등극했다. 이후로도 19.3%(5회)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범접 불가한 1위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총명함과 미모를 모두 지닌, 쇠락해가는 조선의 마지막 희망인 왕세자 이영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이영은 외척 세력의 눈을 피하기 위해 궁 안의 대신들 앞에서는 놀고먹는 ‘날라리 왕세자’인 척을 하지만, 속은 그 누구보다도 영특하고 강인한 캐릭터다. 이에 박보검은 자신이 아끼는 이들 앞에서는 소년 같은 미소와 장난기를 선보이다가도, 반대세력인 김헌(천호진)에게는 매서운 눈빛으로 일침을 던지는 등 능청스러움과 카리스마를 오가는 연기를 선보였다. 연기력에 따라 자칫 이도저도 아닌 ‘무(無)매력’ 캐릭터가 될 수 있었지만, 박보검은 이영의 두 얼굴을 확실하게 표현해내며 연기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박보검은 여주인공인 김유정과의 로맨스 또한 차지게 소화해내며, 전작 tvN ‘응답하라 1988’에 이어 또 한번 로맨스 강자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극중 김유정(홍라온 역)을 남자로 알고 있으면서도 알 수 없는 끌림을 느껴, 겉으로 까칠하게는 굴지만 김유정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챙겨주는 일명 ‘츤데레’ 로맨스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능청 연기에 카리스마, 로맨스까지 못하는 것 없이 해내는 박보검은 어디서 갑자기 뚝 떨어진 스타는 아니다. 2011년 영화 ‘블라인드’의 조연으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이후 영화 ‘차형사’, ‘끝가지 간다’, ‘명량’, ‘차이나타운’, KBS 2TV ‘각시탈’, ‘참 좋은 시절’, ‘내일도 칸타빌레’, ‘너를 기억해’, SBS ‘원더풀마마’ 등 다양한 작품에 주조연으로 출연하며 연기력을 다져갔다.

그러나 적지 않은 작품 수와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에도 작품의 흥행여부나 배역의 비중 등으로 인해 대중에 존재감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묵묵히 배우의 길을 걸어온 그는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응답하라 1988’ 속 최택 역을 만나 그간의 내공을 제대로 터뜨렸다. 그렇게 대세로 떠오른 그는 ‘구르미 그린 달빛’의 주연을 꿰차게 됐고,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보검매직’, ‘보거미 그린 핑크빛’ 등의 찬사로 그의 가치를 직접 증명해냈다. 더욱이 ‘응답하라 1988’에서 보여줬던 것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배우로서의 무한한 가능성까지 엿보게 하고 있다. 또한 앞서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해 사랑을 받았던 많은 배우들이 차기작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거둔데서 비롯된 ‘응답하라의 저주’를 깬 1호 배우라는 점에서도 크게 평가받고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제대로 된 배우로 성장해왔음을 입증한 박보검. 앞으로 남은 회차동안 또 어떤 매력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을 얼마나 더 빠져들게 만들지 기대가 모아진다.

kwh073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