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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김태형 두산 감독 "니퍼트 WBC 합류? 글쎄…"

입력 : 2016-09-09 07:00:00 수정 : 2016-09-09 10: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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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혜진 기자]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김태형 두산 감독이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와 관련 더스틴 니퍼트(35·두산)가 주목받고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최근 새롭게 WBC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인식 감독은 기자회견장에서 선발 자원 부족 현상에 대해 토로한 바 있다. 김광현(SK), 양현종(KIA), 장원준(두산) 등 국제대회를 경험한 좌완투수 자원은 많은 데 비해 우완투수는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결국 외국인 우완투수 니퍼트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왔다. WBC는 국가대표 선발기준이 비교적 느슨한 편이다. 국적과 무관하게, 부모 중 한 명의 국가를 선택해 출전할 수 있다. 또한 영주권을 가진 선수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니퍼트의 경우 한국 여성과 결혼한 상태로, 지난 2011년 두산에 입단한 이후 올해로 6년째 KBO리그에서 활동 중이기 때문에 영주권 취득이 가능하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니퍼트 본인의 의사다. 니퍼트는 올해 19승3패(다승1위) 평균자책점 3.03(1위)을 기록 중이다.

김태형 감독의 생각은 이에 부정적이다. 좀 더 장기적인 관점을 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태형 감독은 “우완 투수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내다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할 수 있는 방법이 다 나오는 상황이긴 한데, 지금 당장 선발 자원이 없다고 니퍼트를 쓰는 건 아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매번 국제대회를 앞두고 세대교체 및 어린 선수들 육성의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실질적으로는 베테랑 선수들에 치우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김인식 감독이 가장 먼저 언급한 이들은 이대호(시애틀), 박병호(미네소타), 강정호(피츠버그) 등 해외파 선수들이다. 심지어 징계 문제가 얽혀있는 오승환(세인트루이스)까지도 발탁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하게 밝혔다.

그러나 언제까지 두 손 놓고 지켜볼 수만도 없는 일이다. 당장 내년 WBC도 중요하지만, 2018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 2020년 도쿄올림픽 등 줄줄이 국제대회가 예정돼 있다. 김태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국제대회를 경험하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어린 자원들이 풍부해진다는 것은 그만큼 리그 전체 수준이 높아짐을 의미한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김태형 두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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