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첫 2연전 일정을 1승1무라는 성적으로 마쳤다. 지난 1일 안방에서 중국을 상대로 3-2로 힘겹게 승리했고, 6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차전에서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0-0으로 비겼다. 시리아가 내전 중이라 제3국인 말레이시아에서 경기를 치렀고, A조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분명 아쉬운 결과이다.
1승1무의 결과보다 더 뼈아픈 점은 과정과 내용이었다. 총체적 난국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았다. 일단 준비 과정에서 드러난 불안 요소가 현실로 드러났다. 일단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일정을 앞두고 20명의 선수로 엔트리를 구성했다. 전쟁터에 나서면서 총알을 충분히 채우지 않았다. 준비기간도 3일이 전부였다. 물론 유럽 리그 소속 선수가 대표팀에서 주를 이루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이를 대비한 플랜B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선수 부족과 짧은 준비기간은 고스란히 선수단의 체력 저하로 이어졌다. 중국전 후반 연속 2실점, 시리아전 무기력한 경기 모두 체력 저하가 주원인이었다.
선수 장악이나 관리에서도 허점이 드러난 2연전이었다. 특히 권창훈(수원)의 발탁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는 올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렸고, 올림픽 이후 방전된 상태이다.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었지만,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슈틸리케 감독은 시리아전 막판 임팩트 있는 ‘한 방’이 필요한 시점에서 권창훈을 투입했다. 패착이었다.
시리아전을 살펴보면 손흥민의 ‘존재감’을 여실히 느꼈다. 측면을 휘저어 주면서 과감한 슈팅을 날려줄 선수, 바로 손흥민이 필요했다. 그러나 감독의 지휘에 반기를 드는 행동은 팀 분위기를 떨어트린다. 이를 제어하지 못하면 슈틸리케 감독의 리더십마저 흔들릴 수 있다. 오는 10월 카타르(6일) 이란(11일)전 일정을 앞두고 분위기 쇄신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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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이 지난 6일 말레이시아에서 치른 시리아전 도중 땀을 딲고 있다. 사진 = OSEN
손흥민이 지난 1일 중국전에서 교체된 뒤 잔디를 발로 차고 있다. 사진=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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