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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염경엽 감독이 김하성에 던진 진지한 메시지

입력 : 2016-08-31 07:00:00 수정 : 2016-08-31 09: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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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월드=대구 권기범 기자] ‘천천히, 그리고 단단하게 걸어가라!’

염경엽 넥센 감독이 제자 김하성(21)에 조언을 했다. 단순히 툭 던지는 말이 아니다. 염경엽 감독은 진지하게 김하성에 대한 얘기를 이어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격수 김하성은 넥센의 ‘히트상품’이다. 2014년 2차 3라운드 29순위로 지명받은 3년차 김하성은 지난 시즌 깜짝 장타력을 과시, 구자욱(삼성)과 신인왕 경쟁을 펼쳤다. 물론 시즌 중반 주춤해 수상에 실패했지만 타율 0.290(511타수 148안타) 19홈런 73타점 22도루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올해도 기대만큼 치고 달리고 있다. 2할대 후반 타율에 29일까지 17홈런 24도루를 기록했다. 홈런 3개만 더하면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클럽을 달성한다. 지난해는 단 1홈런이 부족해 실패했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20-20을 의식한 나머지 스윙이 망가졌다. 실제 지난 17일 롯데전에서 17호포를 터뜨린 뒤 타격감이 급감했다. 18일 NC전부터 27일 NC전까지 8경기에서 안타 2개를 뽑아내는 데 그쳤다. 8경기 타율이 0.080으로 바닥이다.

염 감독은 이 점을 지적하며 조언과 당부를 했다. 염 감독은 “하성이는 30홈런 30도루를 할 수 있는 재목이다. 하지만 너무 빨리 얻으려고 한다. 빨리 얻으면 빨리 잊는다”고 꼬집었다. 20-20이라는 수치에 매달려있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아직 시간이 많다. 어설프게 빨리 얻으려하지 말고 단단하게 배우면서 갔으면 한다”며 “20-20을 못하면 어떻나, 골든글러브를 못 타면 어떻나, 지금은 단단하게 실력을 다져가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염 감독은 김하성이 출전불안감을 버려도 된다는 점을 알렸다. 슬럼프라고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마음의 안정을 가지라는 말이다. 염 감독은 “하성이가 못한다고 빼면 나로서는 좋다. 하지만 못할 때도 나가면서 그 이유를 깨달아야 성장할 수 있다”며 “넥센은 순위도 종요하지만 선수 성장이 더 필요한 팀”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김하성은 감독의 기대에 바로 부응했다. 30일 대구 삼성전, 3회초 차우찬을 상대로 깔끔한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9경기만에 맛본 18호포. 염 감독은 흐뭇하게 바라보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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