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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성에 안차…조범현 감독은 지금 '조코치'입니다

입력 : 2016-08-29 07:00:00 수정 : 2016-08-29 09: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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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걱정이 태산!’

최근 조범현 kt 감독은 타자들만 보면 자리에 앉아있지를 못한다. 기대만큼 성장해주지 않는 어린 선수들, 투수들의 메커니즘은 어느 정도 성장세가 보이는데, 타자들은 제자리걸음인 까닭이다.

아무리 신생팀이라도 2년 연속 최하위는 아쉬움이 많다. 조범현 감독은 요즘 속이 상할 대로 상했지만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또 이런 위기상황에서 가만히 앉아 선수만 기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조 감독은 요즘 타자들이 눈에 띄면 적극적으로 다가가 직접 훈련을 지도한다. 최근에는 심우준이 대상이 됐다. 조 감독은 심우준을 불러 티배팅은 물론 배팅케이지 안에서의 스윙까지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하나하나 꼬집었다.

28일 잠실 LG전에 앞서서도 마찬가지였다. 더그아웃에 앉아있던 조 감독은 심우준이 지나가자 “왜 저렇게 살이 안찌냐”고 아쉬워하면서 “그래도 우준이가 성장해야지 않느냐”고 계속된 관심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다른 선수들도 다르지 않다. 하준호가 지나가자 조 감독은 대뜸 부르더니 “자신있게 휘두르면 돼!”라고 말을 던졌다. 최근 하준호를 믿고 기용했지만 딱히 만족스럽진 못했다. 그러다 27일 LG전에는 1안타 2사사구를 얻어냈다. 이튿날 기를 살려주기 위해 괜히 말을 건네며 격려해준 것이다.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대상도 있었다. 유민상이다. 1루수 유민상은 27일 현재 타율 0.287로 3할 기세가 사라졌다. 또 종종 수비실책까지 해 자책하기도 한다. 이런 유민상에게는 반 농담 반 질타의 지도가 나쁘지 않다. 28일 경기 전 조 감독의 스타일이 나왔다. 급작스럽게 소나기가 내리자 조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가 “투수들 다 들어와!”라고 불러들였다. 서늘해진 날씨에 감기조심은 필수. 그 순간 옆에서 티 배팅을 치던 유민상이 슬금슬금 더그아웃으로 향하자 조 감독은 “야! 넌 들어가지 말고 더 쳐!“라고 붙잡았다. 유민상의 얼굴은 울상이 됐고, 조 감독은 웃으면서 “더 쳐!”라고 지시했다. 물론 유민상은 비가 더 굵어지자 살짝 조 감독의 시선을 피해 후다닥 도망쳤다. 최근 조 감독은 ‘시어머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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