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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LG 허프 “한국 타자들, 생각 이상으로 공격적”

입력 : 2016-08-27 06:00:00 수정 : 2016-08-27 12: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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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고척돔=박인철 기자] 후반기 LG의 새로운 희망으로 데이비드 허프(32)가 떠오르고 있다.

8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3.97. 무엇보다 이닝이터라는 점이 반갑다. 8경기에서 45⅓이닝, 평균 5이닝은 거뜬히 버텨준다. 최근 4경기에선 모두 6이닝 이상을 버텼다. 빠른 공격템포, 150㎞를 웃도는 직구,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 타선을 요리한다. 

후반기 중위권에서 치열한 순위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계산이 서는 선발 투수는 팀에 큰 보탬이 된다. 불펜의 피로도를 줄여주고 야수들의 수비 시간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가 후반기 순위싸움의 키로 ‘선발투수’를 꼽는 이유다. LG 역시 전반기만 해도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후반기 허프, 소사, 류제국 등 선발진이 안정화되면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다.

26일 고척돔 넥센전을 앞두고 만난 허프는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어 다행이다. 팀 동료들이 적응에 큰 도움을 준다. 생각 이상으로 즐거운 나날이 되고 있다”며 KBO리그 생활에 높은 만족도를 표했다.

-최근 호투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 적응은 끝난 건가.
“아주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웃음). 사실 야구장 안팎으로 많이 배우고 있다. 또 개인적으로 뭔가를 배우는 걸 좋아한다. 안 좋을 때는 뭐가 안 좋은지 늘 연구한다. 야구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다음달에 가족들이 한국에 오는데 더 힘이 될 것 같다.”

-야구 외적인 어려움은 있나.
(잠시 생각하더니) 크게는 없는 것 같다.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르듯이, 새로운 나라에 오면 내가 맞춰가야 하지 않나. 한국은 아주 좋은 나라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영화도 많이 보고 좋은 음식점도 찾아가면서 즐겁게 보내고 있다.

-KBO리그 타자들은 어떤가.
“생각보다 되게 공격적이다.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어느 위치에 공을 던져도 컨택을 잘한다. 기습번트도 잘 대더라. 무서운 타자들을 이겨내기 위해 더 많이 집중하고 있다.”

-피안타(8경기 45⅓이닝 52피안타)가 많은 것도 그 영향인가.
“나는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형성해 공격적으로 피칭하는 투수다. 대신 볼넷(5개)이 적지 않나(웃음).”

-피안타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느낌이다.
“전혀. 내가 안타를 얼마나 맞는지는 생각 안 한다. 원래 내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많이 형성되기 때문에 타자들이 커트를 쉽게 한다. 안타는 어쩔수 없다. 그걸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점수 차를 지키고 팀 승리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공격적인 KBO리그 타자들에 대처하기 위해 더 노력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단순하다. 낮게, 그리고 컨트롤 정확하게 던지는데 집중하는 것이다. 소사도 내게 조언을 많이 해주는데 피칭할 때마다 집중해서 던져야 한다고 말해준다. 빠른 공을 던져도 타자들이 금방 적응하니 조심해야 한다고 특히 강조한다.”

-사실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다. LG에 오기 전에도 현역 메이저리거이기도 했고… 메이저리거의 꿈을 포기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음…. 사실 5년 전부터 KBO리그에서 꾸준히 오퍼가 왔다. 그때는 메이저리그에서 더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올 시즌은 쉽지 않아 보였다.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뛸 때 가장 행복하지 않나. 마침 LG에서 연락이 왔고 생각 이상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금 생활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하고 싶다.”

-메이저리그 재도전은 보류란 뜻인가.
“나는 계획을 멀리 내다보고 세우는 편은 아니다. 먼 미래는 장담 못 하겠다. 물론 기회가 있다면야 도전 의사는 있다. 그러나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LG에서 뛰는 것이다. LG에 있는 것이 정말 행복하기에 이 팀의 승리와 목표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팬들이 허프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각오를 말해준다면.
“우선 LG팬들에 고맙다는 인사 전하고 싶다. 승패와 상관없이 언제나 열광적인 응원을 해주는 것에 감사하다.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피칭을 보여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나는 파워 피처가 아닌 컨트롤 피처라고 생각한다. 좋은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로 만족을 주는 선발투수의 모습 보여드리겠다. ”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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