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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8-15 11:49:56, 수정 2016-08-15 11:49:56

    [공연리뷰] 송일국, 아쉬운 실력에도 '함성'이 터져나오는 이유

    •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배우 송일국이 뮤지컬에 도전했다. ‘100점 짜리 데뷔작’이라고 하기엔 어설픈 모양새지만 관객 반응은 최고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무명의 코러스 걸 페기 소여가 스타가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 브로드웨이 최고의 연출가이자 독설가 줄리안 마쉬의 갈등과 고뇌, 여주인공 페기 소여의 좌절과 성공 등 줄거리는 관객이 예상 가능한 범주 내에서 흘러간다. 그런데 재밌다. 전형적인 이야기 구조지만 배우들의 열연, 눈과 귀가 즐거운 음악, 춤이 어우러져 유쾌한 웃음과 공감을 자아낸다.

      송일국은 극중 줄리안 마쉬 역을 맡았다. 이종혁과 더블 캐스팅된 그는 진지하고 강인한 면모를 부각시켜 이종혁의 줄리안 마쉬와 다른 성격의 캐릭터를 창조해냈다. 뮤지컬 데뷔작이지만 19년 차 베태랑 배우답게 엄청난 대사량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1막에서 송일국은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는 것은 물론이고 객석의 몰입도를 상승시키는 역할까지 책임진다.

      문제는 2막. 송일국은 그간 매체 인터뷰와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음치’, ‘몸치’라고 밝힌바 있다. 그에게 맡겨진 넘버는 총 3곡이다. 앙상블과 합창을 하는 경우에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솔로 파트를 부를 때는 확실히 불안정한 모습. 정확한 가사 전달력, 음을 짚는 것이 부족하다. 송일국의 얼굴에도 아쉬움이 겹친다.

      그럼에도 관객 반응은 합격점. 송일국의 노래가 끝나니 객석에서는 응원의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일반 뮤지컬 배우였다면 냉정한 평가가 이뤄졌겠지만 ‘삼둥이 아빠’ 송일국의 새로운 도전을 접한 것 자체가 반가운 눈치다. 관객은 최선을 다해서 넘버를 소화하는 송일국의 모습에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이렇게 관객이 배우를 배려할 수 있는 이유 따로 있다. ‘브로드웨이 42번가’가 20주년을 맞이해 더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

      매 시즌 향상된 기량과 무대미술은 올해 정점을 찍었다. 브로드웨이 거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화려한 무대와 환상적인 무대 장치, 감동을 배가시키는 매혹적인 음악과 1930년대의 시대상을 반영한 의상은 관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백미는 역시 ‘소리를 본다’는 평을 듣는 탭댄스. 오프닝을 여는 탭댄스는 극장을 파워풀한 에너지로 가득 채운다. 30여명의 앙상블 배우들이 계단에서 일사분란하게 스탭을 맞추는 계단 장면도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한편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오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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