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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8-10 07:39:35, 수정 2016-08-10 09:36:10

    [공연리뷰] '햄릿-더 플레이' 햄릿 아닌 김강우의 연기가 미쳤다

    • [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배우 김강우가 데뷔 후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올랐다. 비극의 상징, 햄릿으로 변신해 열정과 카리스마를 폭발시켰다.

      ‘햄릿-더 플레이’는 연극열전 여섯 번째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을 재해석 했다. 전체적인 스토리나 결말을 그대로 따르고,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다’, ‘거짓이라는 미끼로 진실의 잉어를 낚는다’와 같은 명대사들을 등장시키는 등 원작을 최대한 유지했다.

      그러나 원작에는 없는 어린 햄릿과 해골로만 존재하는 광대 요릭을 사람으로 등장시켜 새로운 관점을 더했다. 이는 햄릿의 과거와 현재를 맞물리게 하며 구성적인 면에서 새로움을 주는 것은 물론, 극중 인물들의 광기와 비극적 상황에 설득력을 더한다. 또 ‘더 플레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어린 햄릿이 보여주는 연극 놀이를 통해 아버지의 죽음과 얽힌 ‘연극 같은 현실’에 괴로워하는 햄릿의 모습을 공감하게 만든다. 고전 중의 고전인 햄릿의 이야기를 연극이 곧 삶이고, 삶이 곧 연극이라는 새로운 구성 안에서 풀어내, 단순한 ‘햄릿’이 아닌 ‘햄릿-더 플레이’를 완성해내는 것이다.

      이렇듯 색다른 색깔이 입혀진 ‘햄릿-더 플레이’의 중심에는 김강우가 섰다. 15년 전 중앙대학교 재학시절, ‘햄릿-더플레이’를 연출한 김동연 연출이 각색하고 연출한 작품 ‘햄릿-슬픈 광대의 이야기’에서 햄릿을 맡았던 그가 배우 데뷔 후 첫 연극 무대에서도 햄릿으로 신고식을 치르게 돼 그 특별한 인연을 자랑했다.

      그리고 전막 시연 프레스콜을 통해 ‘햄릿-더 플레이’ 무대에 오른 김강우는 강렬한 에너지를 쏟아냈다. 햄릿의 광기를 한 사람의 고통과 혼돈, 그리고 좌절로서 이해하게 만드는 연기를 펼쳐 인간적인 햄릿을 만들어냈다. 뿐만 아니라 연극 데뷔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대사의 발음과 호흡, 크고 작은 표정과 액션 등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어 무대를 누비는 그의 모습은 몰입도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김강우는 그간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연기력에 있어 두 말이 필요 없는 배우로 자리 잡아왔다. 그러나 그의 이름을 들었을 때 바로 하나의 대표 캐릭터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아직까지 대중들의 머릿속에 크게 한 획을 긋지 못한 것이다. 그런 면에 있어 ‘햄릿-더 플레이’에서 그의 호연은 그가 단순히 배우가 아닌, 타고난 ‘연기꾼’임을 새삼스레 곱씹게 만들었다. 그의 햄릿을 본 관객이라면, 그의 이름 석 자와 함께 생생하고 강렬한 햄릿의 눈빛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햄릿-더 플레이’는 오는 10월 16일까지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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