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엿보기] 속타는 김용희 SK감독, 빅이닝 경기가 없다

입력 : 2016-08-04 19:39:37 수정 : 2016-08-04 19:39:37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미쳤네, 미쳤어”

4일 인천 삼성전을 앞두고 SK 더그아웃이 웃음바다가 됐다. 전날 ‘빅 이닝’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김용희 SK 감독이 자조섞인 말투로 이같이 말한 것이다.

전날 SK는 5회까지 삼성에 2-3으로 끌려갔지만 6회 말 5점을 대거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최정이 좌중간 안타를 날리며 공격에 물꼬를 텄다. 다음 타자 김강민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후 대타로 나온 최정민이 땅볼을 쳤지만 삼성 포수 이재영이 이를 3루로 악송구 하면서 SK는 최정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이재원의 적시타로 한 점 더 달아난 SK는 최정용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고, 고메즈와 김재현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면서 3점 더 내는데 성공했다.

통상 야구에서 5점 이상을 낸 이닝을 일컬어 ‘빅 이닝’이라 한다. 빅 이닝은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타선의 응집력을 바탕으로 상대 투수의 허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기 때문이다. 빅 이닝 경기를 자주 경험한 팀은 지고 있는 경기라 할지라도 언제든 따라잡을 수 있는 자신감을 갖기 마련이다. SK는 빅 이닝을 만들었던 이날 8-4로 승리했다. 5연패의 고리를 끊는 귀중한 승이었다.

SK로서는 지난달 14일 광주 KIA전 이후 20일 만에 터진 빅 이닝이다. 당시 SK는 8회초 이재원의 2루타와 최정의 만루홈런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6점을 대거 뽑아낸 바 있다. 하지만 이날의 빅 이닝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올 시즌 홈런 없이 연속 안타로만 만든 첫 빅 이닝 경기였기 때문이다.

올 시즌 SK는 홈런과 장타율을 제외한 대부분의 타격지표가 좋지 않다. 빅 이닝 경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출루율 자체도 0.355(리그 9위)로 낮지만, 득점권 타율은 0.272로 더 낮다. 리그 최하위다. 연속안타가 나오지 않으니 번번이 득점기회를 날리기 일쑤다. 이번 시즌 득점이 515점으로 리그 하위권(8위)에 머물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형적인 ‘변비야구’다. 김 감독은 “팀 출루율이 높아지면 가장 좋겠지만, 득점권 타율이라도 좋아져야 경기를 쉽게 이길 수 있을텐데”라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hjlee@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