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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불펜 과부하, 늘어가는 김성근 감독의 고민

입력 : 2016-08-01 07:00:00 수정 : 2016-08-01 1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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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선발야구’는 모든 팀에게 있어서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타고투저의 KBO리그에서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불펜 의존도가 높은 한화에게는 더욱 요원한 이야기다.

연승 중인 김성근 감독의 얼굴이 마냥 밝지 못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최근 한화는 타자들의 상승세로 비교적 충분한 득점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 하지만 투수들의 활약이 그에 미치지 못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고 있다. 부상으로 안영명, 송은범, 윤규진 등 선발진에 공백이 생긴데다 그간 그 하중을 견뎌왔던 불펜진 역시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

심수창의 선발승이 가능했던 것도 이 맥락에서였다. 지난 30일 심수창은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5⅓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1799일만에 승리를 따냈다. 과정 상 여러가지 불안한 요소들이 있었지만, 마운드에서 버텨낸 끝에 승리투수 요건을 채울 수 있었다. 이날 경기를 복기하던 김성근 감독 역시 “(교체 타이밍에서)세 번을 참고 최대한 심수창에게 마운드를 맡겼다”라고 전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바꾸면 다음이 없어서”였다.

31일 기준 올 시즌 한화 구원진의 총 소화이닝은 466⅓이닝, 선발진(363⅔이닝)보다도 많이 던졌다. 권혁(83⅔이닝), 장민재(81⅔이닝), 송창식(75⅔이닝), 심수창(64⅔이닝) 등 롱릴리프형 투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수치였다. 하지만 이 중 장민재와 심수창은 선발진에 임시 투입됐다. 불펜에 뉴페이스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남은 둘에게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믿었던 마무리 정우람마저 폭염 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7월 한 달 간 평균자책점 7.84, 7번 등판해 2패2세이브를 올린 게 전부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우람을 마지막 카드로 쓰는 것에도 마냥 마음이 놓일 수 없다. 김 감독은 “지금 쓸까, 쓰지 말까, 앞에 쓸까, 뒤에 쓸까 온갖 고민을 한다. 뒤에 누구 하나가 있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고민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31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외국인 투수 서캠프가 2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누구나 승리를 예상하는 1선발 등판 경기였지만, 한화의 구원진들은 3회부터 마운드를 지키며 실점을 이어갔다. ‘다음이 없는’ 한화 마운드의 단면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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