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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현장메모] 김경문 감독의 탄식 “이재학, 진실을 기다릴 수밖에…”

입력 : 2016-07-30 15:33:10 수정 : 2016-07-30 15: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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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마산=박인철 기자] “경기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다.”

김경문 NC 감독이 현 팀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과 답답함을 드러냈다. 승부조작 혐의로 계약해지된 이태양에 이어 이재학마저 같은 혐의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승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7일 프로야구 투수 A씨를 곧 소환해 승부 조작 가담 여부와 가담 경위, 대가성 여부 등에 관련된 의혹에 대해 조사할 방침임을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4년 4월 두 차례 승부 조작에 가담한 유창식(KIA)과 비슷한 시기에 승부 조작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선수가 이재학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소속팀 주축 선발투수이며 올 시즌 다승 20위 안에 들 정도로 비중이 있는 선수라 한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이력이 있다고 한다. 이재학(지난 3년간 두 자릿수 승수, 올 시즌 다승 공동 8위(8승)·29일까지,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표)은 이 모든 조건에 해당한다. 

이에 NC는 30일 이재학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재학은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는 승부조작 의혹에 대해 결백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구단은 관련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여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

NC 관계자는 “선수는 결백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구단의 현재 입장도 선수를 믿는다는 방침이다. 그렇다고 조사를 등한시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다. 구단 자체조사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관계당국의 협조 요청이 오면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 말했다. 

누구보다 속이 답답한 사람은 바로 김 감독일 것이다. 앞서 승부조작 혐의를 인정한 이태양에 이어 또 소속팀에서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가 생겼다.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10승을 올리며 팀을 대표하던 토종 에이스 이재학이다. 게다가 이재학은 평소 성실하고 순박한 인성으로 팀 안팎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오던 선수다. 불미스러운 사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격적이다. 

NC로서는 이미 이태양 사건으로 고개를 들 수가 없다. 9번째 심장으로 젊고 세련된 마케팅과 현장을 중시하는 구단 경영, 그리고 김경문 감독의 카리스마가 겹쳐져 올해 우승까지도 바라보는 상황, 청천벽력이었다. 여기에 이재학까지 소용돌이의 중심에 서 있다.

김 감독은 30일 마산 LG전에 앞서, “지금은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태양과는 상황이 다르다. 그때는 선수가 자백을 했고, 지금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다르게 봐야 한다”면서 “팀 분위기는 생각만큼 나쁘지 않는데 주변에서 오히려 우리를 흔들고 있어 답답하다. 선수 본인도 야구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라 내렸다”고 말했다. 사령탑이자 야구선배로서 후배들이 연이어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는 현실에 대한 답답함이 느껴졌다.

한편 이재학은 모든 사안이 밝혀질 때까지 고양 C팀에 합류하여 정상적인 훈련을 진행한다. NC는 당분간 최금강, 구창모 등을 선발로 돌려 활용할 계획이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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