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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준의 독한S다이어리] 출장 인사가 “살아 돌아와”… 리우올림픽의 현실

입력 : 2016-07-28 15:22:54 수정 : 2016-07-28 15: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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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리우에서 살아서 돌아와∼.”

지구촌 스포츠 축제가 오는 8월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려 17인간의 열전에 돌입합니다. 첫 남미 대륙 올림픽, 난민 대표팀 참가, 역대 최대 규모, 역대 최고의 자연 경관 등 성공 요소가 넘치는 리우지만, 이곳의 현실은 조금 동 떨어져 있습니다. ‘살아서 돌아오라’는 우스갯소리가 인사로 나올 정도입니다. 이것이 바로 리우의 현실입니다.

한국 선수단은 28일 리우에 입성해 선수촌에 입촌하면 본격적인 올림픽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이들이 출국 직전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것이 뭘까요. 훈련? 실전 감각? 자신감? 모두 빼놓을 수 없는 승리의 요소이죠. 하지만 선수들이 신경을 쏟은 것은 바로 예방주사였습니다. 브라질 전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설정한 황열병 예방접종 권장지역입니다. 여기에 파상풍, 장티푸스, 인플루엔자 등 5~7개의 예방주사를 ‘패키지(?)’로 맞아야 했습니다. 취재진도 각 대학병원을 수소문해 이 패키지 주사를 모두 맞았습니다. 스포츠월드 취재진은 이 주사를 맞고 깜짝 놀랐습니다. 주사를 맞고 2∼3일 후부터 고열과 함께 감기 몸살 증상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병원을 찾은 결과 담당 의사는 “예방접종 후 3~4일 후에 감기 몸살 증상과 유사한 미열, 두통, 근육통 등이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브라질월드컵 실패 요인 중 하나도 바로 출국 직전 예방 접종에 따른 컨디션 실패였죠. 이에 한국 선수단도 서둘러 예방 주사를 맞고 컨디션이 떨어지지 않도록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예방 접종을 했다고 끝이 아니었습니다. 문체부와 외교부는 올림픽을 직전에 두고 선수단, 취재진 등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했습니다. 당시 가장 뇌리를 강타했던 말은 “누가 돈을 뺏으러 다가오면 반항하지 말고 주세요. 죽을 수도 있습니다”였습니다. 쓰지 않는 지갑에 20달러(약 2만2000원)을 넣고 다니면서, 강도를 만나면 그냥 주라는 것이었습니다. 거리를 거닐 생각은 하지도 말라는 것이었죠. 이미 현지 금품 강탈 영상이 떠돌면서 주위에서는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또 한가지는 카드 복제 범죄가 빈번해 신용카드 사용은 절대 금지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치안이 불안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환전이 필요한데, 현재 한국의 시중 은행에는 브라질 화폐 ‘헤알(Real)’ 보유량이 많지 않습니다. 수소문 끝에 각 은행 본점을 가서야 환전할 수 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쉬운 일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선수단은 이를 감수하고 꼼꼼히 준비해 리우로 향했습니다. 4년, 누군가는 더 이상의 긴 시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올림픽을 기다렸기 때문입니다. 간절함을 품고 리우땅을 밟은 선수들의 꿈을 리우의 현실이 망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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