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영화리뷰] ‘덕혜옹주’ 서러움에 눈물을 멈출수 없다

입력 : 2016-07-28 13:24:21 수정 : 2016-07-28 14:46:5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류근원 기자] “얼마나 고생이 많습니까…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옵니다.”

영화 ‘덕혜옹주’에서 덕혜옹주(손예진 분)가 일본에 강제 노역으로 끌려온 동포들 앞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연설하는 내용이다. 눈물샘 자극의 포문을 여는 장면이다.

시대를 함께했던 이상화 시인의 시를 인용했지만 ‘덕혜옹주‘ 영화를 둘러싼 투자 배급사와 감독, 주연 배우의 감정이 함께 이입된 문장이 아닐수 없다.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제이슨 본’ 등 블록버스터 급 영화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영화 ‘덕혜옹주’가 8월 3일 개봉을 일주일 앞두고 27일 수줍은 듯 시사회를 열었다.

워낙 쎈 영화들이 포진되어 있어서 기대가 분산된 터라 ‘덕혜옹주’ 언론시사회는 차분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난 후 시사회장엔 눈물을 훔치는 기자들이 많았다.

상투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이 영화는 눈물없이 볼수 없는 영화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고종황제의 고명딸 ‘덕혜옹주’의 삶은 설움의 연속이다. 아버지를 잃고 서럽고 나라를 잃고 서럽다. 어머니와 헤어져서 서럽고 마음에 둔 이를 잃어서 서럽다. 기댈곳이라고 믿고 10년을 그리워했던 고국마저 자신을 거부했기에 옹주는 원통했다. 관객은 마땅히 화를 낼 대상을 못찾게 된다. 그런 현실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던 걸 사람들은 이젠 다 안다. 그런 현실에 무력하게 덕혜옹주와 함께 설움의 눈물만 흘리게 된다. 여기서 배우 손예진의 인생 연기는 외모보다 예뻤다.

권비영 작가의 소설 ‘덕혜옹주’를 원작으로 하며,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진 팩션(Fact+Fiction)으로 스토리에 활력을 더했다. 착한 역할 박해일과 나쁜 역할 윤제문은 재미를 더하기 위해 마련된 가공인물이다. 특히, 영화 ‘덕혜옹주’는 기록에 남아있지 않은 ‘덕혜옹주’의 불운했던 삶, 그리고 그 속에서도 평생 고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그녀의 모습을 올곧하게 그려냈다.

감독은 영화의 곳곳 지점에 멀티로 눈물샘을 자극하는 요소들을 준비한 듯하다. 워낙에 섬세한 연출을 지향하는 감독인터라 몰입 잘하는 관객은 당연히 걸려들기 마련이다. 수분이 부족한 이 여름에 횡포가 아닐수 없다. ‘일베 회원’이 아니라면 반드시 손수건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stara9@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