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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제 역할은 한다" 보우덴을 향한 김태형 감독의 배려

입력 : 2016-07-22 06:00:00 수정 : 2016-07-21 21: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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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지은 기자] “그래도 자기 역할 하니까 큰 걱정 안 해요.” 두산 김태형 감독이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30)에 대한 변함 없는 믿음을 보였다.

지난 20일 잠실 삼성전에서 선발로 나선 보우덴은 승수를 쌓는 데 또 실패했다. 이날 기록은 6이닝 5실점, 어느정도 마운드에서 버텨주긴 했지만 피안타 3개 중 2개가 홈런인데다 사사구가 6개나 됐다. 6월30일 잠실 NC전에서 ‘노히트노런’으로 시즌 10승을 달성한 이후 3경기 연속 패전 투수에 멍에를 졌다.

사실 두산에게는 비슷한 기억이 있었다. 앞선 ‘노히트노런’의 주인공 유네스키 마야(35)다. 지난해 4월9일 마야는 잠실 넥센전에서 보우덴보다 세 개 적은 136구로 대기록을 달성했던 바 있다. 하지만 마야는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른 뒤에도 10경기 4패 평균자책점 10.88로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채 웨이버 공시되고 말았다.

하지만 막상 사령탑은 걱정이 없는 눈치였다. 21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보우덴의 상태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 “어젠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워 보이더라. 초반에 힘이 너무 들어가서 제구가 오락가락 했다”며 “그래도 공 자체에는 문제가 없어 걱정 안 한다. 컨디션 따라 왔다갔다 하는 것 뿐이다”라고 답했다. 단지 경기 초반에 준 볼넷이 문제가 됐을 뿐, 기본적인 구위 자체가 떨어지는 건 아니었다는 해석이다.

큰 기록 뒤에 따라오는 어쩔 수 없는 후유증일까. 아예 부정할 수는 없었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그게 계속 따라다닐테니 의식이 당연히 될 것이다”라며 “공 갯수를 떠나서 9이닝을 대기하면서 계속 등판해 던지는 건 체력적으로 힘이 드는 일이다”라며 선수를 감쌌다.

경험으로 단련된 김 감독은 “한 번 그런 모드가 왔으면 뭐 당연한 거다”라며 짐짓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불안해하고 채근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는 덕분이었다. 보우덴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던 김 감독은 “어차피 고민한다고 바꿀 것도 아니고, 그래도 자기 역할은 하지 않냐”는 말로 더 이상의 우려를 일축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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