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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난 놈' 최태웅 감독 “패턴 노출? 극복해야 강팀”

입력 : 2016-07-16 06:00:00 수정 : 2016-07-16 14: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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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권영준 기자] “숨긴다고 숨겨지나요. 어차피 다 알게 돼요. 그걸 계속 극복해야 강팀이 됩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스피드 배구 2.0’을 선언하고 첫 실전 경기에 나섰다. 현대캐피탈은 1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치른 제이텍트 스팅스(일본)와의 ‘2016 MG새마을금고 한·중·일 클럽 국제배구대회’ 개막전에서 홀로 22점을 몰아치며 트리플 크라운(후위공격 6개·블로킹 4개·서브에이스 3개)을 기록한 에이스 문성민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0(25-21 25-28 25-22)으로 승리했다. 기분 좋은 승리에도 최 감독은 아쉬움을 먼저 토로했다. 그는 경기 후 “지난 시즌과 조금 다른 스피드 배구를 준비하고 있다. 이제 훈련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고 설명하며 “일단 2단 공격 성공률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는데, 오늘 경기에는 그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성민의 2단 공격 성공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실전 경기에서 전술을 실험하면, 분명 V리그 경쟁 구단에 패턴이나 전력 노출이 불가피하다. 이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최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경기 후 “어차피 다 알고 시작한다. 숨긴다고 숨길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남이 모르겠지’라고 생각하고 감추고 숨기면, 항상 제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다. 상대가 알면 또 새로운 것을 준비하고, 또 파악이 되면 또 다른 무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사실 현대캐피탈은 시즌을 준비하는 시기에 대회에 출전했다. 애초 이번 대회 출전자격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른 OK저축은행이었지만, OK저축은행 측에서 부상 선수가 많아 도저히 경기를 치를 수 없다고 고사했다. 이에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 요청을 받았다. 그런데 현대캐피탈 역시 부상 우려 선수가 즐비하다. 문성민도 최근에야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고, 노재욱, 신영석도 마찬가지. 하지만 구단과 최 감독은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다.

단순 참가에만 목적을 두지 않았다. 최 감독은 이날 문성민, 노재욱은 선발 출전시키며 베스트 멤버로 대회에 나섰다. 아직 치료가 더 필요한 신영석도 교체로 코트를 밟았다. 진성태 김재휘 등을 적극 활용하며 어린 선수들의 경험도 키웠고, 외국인 선수가 없는 가운데 송준호-박주형 라인도 가동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다음 시즌에 대비한 전술과 패턴까지도 실험했다.

최 감독은 “오는 17일 중국 상하이전에서도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부분들을 실험할 생각”이라며 “중국은 세터도 197㎝이다. 선수 전체가 장신이 팀과 경기할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좋은 기회가 분명하다. 어린 선수들 경험을 쌓으면서, 우리가 준비하는 2단 플레이, 리바운드 플레이 등을 계속 실험할 것”이라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현대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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