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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부산행' 한국형 좀비는 할리우드 좀비만큼 강했다

입력 : 2016-07-13 09:27:46 수정 : 2016-07-13 09: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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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류근원 기자] ‘한국형 좀비, 할리우드 좀비만큼 강했다.’

몰입도 높은 영화가 왔다. ‘부산행’이다. 개봉을 일주일 앞둔 12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부산행’에 일찍 올라 타 봤다. 과연 ‘부산행’이 칸에서 받은 호평은 과장이 아니었다. 이른바 한국형 좀비영화의 탄생이고 출발이다. 극중 긴장감은 영화 ‘곡성’과 견줄만하다. 떼로 덤비는 좀비를 대할때면 온몸에 힘이 들어갈 정도다. 오락영화치곤 사회적 메시지도 충분히 담겨 있다. 단언컨데 올 여름 이만한 영화가 없다.

그렇다면 부산행에서 선보인 한국형 좀비는 할리우드 좀비와 어떻게 달랐을까? 원래 좀비(zombie)는 서아프리카 지역의 부두교에서 뱀처럼 생긴 신을 가리키는 말이다. 콩고어로 신을 뜻하는 ‘nzambi’에서 유래됐다. 할리우드 영화에선 시체가 다시 살아나되 지각 능력은 상실한 상태로 공포의 소재로 자주 쓰였고 좀비영화 장르까지 생겼다.

좀비 영화의 대부로 불리는 미국의 조지 로메로 감독이 1968년 연출한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부터 좀비가 사람을 물면 물린 사람도 좀비가 된다.

‘부산행’의 좀비는 이처럼 할리우드 좀비 이상의 출중한 능력을 고루 갖췄다.

미국 드라마 중 가장 인기있는 좀비물인 ‘워킹데드’의 좀비. 워커라고 칭할 만큼 좀비의 행동은 느려 터졌지만 ‘부산행’의 국산 좀비는 엄청 빨랐다. 브래드피트가 주연으로 나온 ‘월드워Z’의 좀비만큼 빨랐고 ‘떼씬’(무리도 덤벼드는 장면)도 무시무시했다. 감염 속도도 빨랐다. ‘부산행’에서 좀비의 감염속도는 배역의 중요성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긴 했지만 비교적 빨라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데 일조했다.

윌스미스의 ‘나는 전설이다’에 나오는 좀비들은 햇볕에 약했지만 국산좀비는 햇볕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비주얼도 할리우드 좀비 못지 않게 잘 분장했다. 할리우드 좀비는 썩은 시체로 과장된 모습이 적잖다. 하지만 ‘부산행’의 좀비는 보다 한국적인 모습이랄까. 한국형 여성 좀비는 외국 좀비보다는 오히려 귀신에 가까운 비주얼이 특징이다. 감염이 되면 표피로 정맥이 파랗게 올라오고 점차 의식을 잃어간다. 검은 동공이 없어지고 흰자위만 남는 것이 ‘부산행’의 좀비의 변신 과정이다.

특수분장을 맡은 곽태용 감독은 할리우드 감염자(좀비)의 모습과 다르게 동양적이고 현실감있는 콘셉트를 잡고 아티스트들과 함께 시선을 압도하는 강력한 비주얼을 완성했다고 전했다.

‘곡성’박재인 안무가는 ‘부산행’에 등장하는 감염자 각각의 캐릭터를 연령대별 성별 공간별로 디자인하며 다른 영화들과는 차별화 된 섬세한 움직임을 완성했다.

주연을 맡은 공유는 “많은 액션을 해봤지만 좀비와 격투는 예측하기 어려워서 촬영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stara9@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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