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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7-04 09:13:08, 수정 2016-07-04 10:11:37

    [공연리뷰] ‘노트르담 드 파리’ 홍광호, 그리고…

    •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이성을 유혹하는 무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뮤지컬도 그렇다.

      뮤지컬은 관객을 유혹해야한다. 한 번 본 작품을 ‘보고 또 보고’ 싶게 만들어야한다. 때문에 각기 나름의 무기가 있다. 그것은 심금을 울리는 뮤지컬 넘버가 될 수도 있고, 배우들의 차진 연기력과 가창력일 수도 있으며 앙상블의 소름 돋는 군무일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아주 매혹적인 뮤지컬이다. 위에서 언급한 뮤지컬의 매력은 물론이고 탄탄한 스토리까지 갖춘 웰메이드 작품이기 때문. 한 번 보면 자꾸만 보고 싶은 마력을 지닌 여성에 비유되는 작품이 바로 ‘노트르담 드 파리’다.

      줄거리 역시 흥미롭다. 작품은 누더기를 입어도 아름다움을 감출 수 없는 에스메랄다를 중심으로 세 남자의 서로 다른 사랑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꼽추, 애꾸눈, 절름발이로 태어나 사람들의 놀림감이 되지만 진실하고 따뜻한 사랑으로 에스메랄다를 바라보는 콰지모도, 질투심과 소유욕으로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성직자 프롤로, 약혼녀를 두고도 욕망에 사로잡힌 군인 페뷔스가 극을 채운다.

      홍광호는 이번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에서도 제 몫을 다 해냈다. 그는 극중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꼽추 콰지모도 역을 맡았다. 한국 뮤지컬 배우 중 처음으로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한 홍광호는 ‘데스노트’, ‘빨래’에 이어 ‘노트르담 드 파리’를 선택했다. 2013년 ‘노트르담 드 파리’에 동일한 역으로 출연했던 그는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으로 자신만의 콰지모도 캐릭터를 선보였다. 3년이 지나 한층 더 깊어진 노래와 안정된 연기로 격이 다른 무대를 선보이며 객석의 혼을 쏙 빼놨다. 10kg 상당의 의상을 착용하고도 자유자재로 음악에 몸을 맡길 수 있는 여유 또한 ‘홍콰지’(홍광호+콰지모도)이기에 가능하다.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동양인 최초로 뮤지컬 ‘레미제라블’ 판틴을 연기한 전나영표 에스메랄다도 시원시원한 목소리를 자랑한다. 탄탄한 연기력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프롤로 역의 서범석도 언제나처럼 믿음직하게 무대 위 자리를 지켜줬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이번 ‘노트르담 드 파리’는 완벽하다고 말하기엔 분명 아쉬운 포인트가 있다. 노트르담의 성문을 여는 것은 거리의 시인 그랭구아르가 부르는 ‘대성당들의 시대’다. “아름다운 도시 파리/ 전능한 신의 시대/ 때는 1482년/ 욕망과 사랑의 이야기/ 우리는 무명의 예술가/ 제각각의 작품으로/ 이 이야기를 들려 주려해/ 훗날의 당신에게.” 가사처럼 ‘대성당들의 시대’는 관객과 작품을 연결하는 첫 단추다.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가장 사랑받는 넘버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김다현은 그랭구아르를 100% 소화하기에 벅차보인다. 이는 이후 곡들에서도 마찬가지다. ‘헤드윅’, ‘프리실라’, ‘M, 버터플라이’ 등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 들며 늘 기복없는 실력을 보여줬던 그이기에 더욱 안타깝다.

      오는 8월 21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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