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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솔직한 최정, “쉽게 말해 맛이 간 상태였죠”

입력 : 2016-06-16 18:18:58 수정 : 2016-06-16 21: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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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구 권기범 기자] “맛이 간 상태였죠.”

SK 3루수 최정은 마음고생이 심했다. 극심한 타격슬럼프 탓이다. 그나마 15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3안타 5타점을 쏟아내 웃었다.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 같은 느낌. 하지만 6월의 최정은 심각했다. 어느새 3번에서 7번타자가 된 상황이다.

최정은 2할대 중반 타율로 자존심이 상했다. 6월 들어선 1할대다. 15일 맹타로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6월 타율은 여전히 1할대 중반이다. 득점권 타율은 3안타 폭발로 끌어올린 게 0.104다.

최정은 2014시즌 후 4년 총액 86억원에 대박 FA 계약을 맺으면서 잔류했다. 하지만 FA 첫 해인 지난 시즌은 잦은 부상으로 100경기를 채우지 못했고, 타율 0.295(275타수 81안타)에 머물렀다. 그러다 절치부심 맞이한 올 시즌 타격슬럼프에 빠졌으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아무리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했지만 사람인 이상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16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만난 최정은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려고 했다. (7번으로 내려간 것도) 타율이 0.250도 안 되는데 인정한다. 상위타선에서 맥을 끊는 것보다 편하게 치는 게 낫다”고 담담히 말했다.

하지만 말을 이어가면서 그간 받아온 스트레스를 표현했다. 최정은 “(득점권타율이 낮다는 평가에) 신경을 안쓰려는 데 언론과 방송에서 계속 나오니까 신경이 쓰이더라”며 “멘탈이 많이 약해진 느낌”이라고 최근의 심리상태를 솔직하게 말했다.

최정은 “못해도 타구를 맞혀서 아웃이 되면 괜찮은데 아예 공을 맞추지를 못했다”며 “삼진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는데, 어느새 삼진을 두려워하고 있더라. 쉽게 말해 맛이 간 상태였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최정은 “내가 못해도 팀이 이기면 괜찮은데 팀도 연패를 하고 나도 못하니까 힘들었다”며 “스트레스를 받는 걸 넘어서 아예 될대로 되라는 마음이 되더라”고 속상해했다.

이제는 무언가 풀린 느낌이다. 그간 공을 맞추려는 마음이 급급해 구종에 속으면 타격폼이 무너져 물러서곤 했다. 그러나 15일 맹타 때는 달랐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내야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자신감있게 풀스윙을 했다. 최정은 이 부분을 언급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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