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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6-16 10:57:06, 수정 2016-06-20 15:24:39

    [SW이슈] '잘 먹는 소녀들' 가학성 논란, 이런 걸 왜 만드는 거예요?

    •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이런 걸 왜 만드는 거예요?"

      성치경 CP에게 묻고 싶다. 도대체 왜 이런 어이없는 프로그램을 만드냐고. 재미도, 감동도 아무 것도 없는데, 소녀들이 가학적으로 음식을 먹고 또 먹는 모습을 왜 봐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그것도 예능계 새 바람을 일으킨 JTBC에서, 이런 수준 낮은 저질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방영한다는 자체가 용납이 안 될 정도다. 

      지난 15일 밤 네이버 V앱을 통해 오는 7월 방송 예정인 JTBC 예능 '잘 먹는 소녀들'이 생중계로 전파를 탔다. '잘 먹는 소녀들'에는 트와이스 쯔위와 다현, 아이오아이 강미나, 레드벨벳 슬기, 에이핑크 남주, 시크릿 전효성, 나인뮤지스 경리, 오마이걸 지호 등 총 8명의 소녀들이 먹방 대결을 펼쳤다.

      '잘 먹는 소녀들'은 많이 먹는 '푸드 파이터'를 뽑는 게 아닌, 맛있게 잘 먹는 '먹방 요정'을 뽑는 것을 골자로 했다.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성치경 CP도 앞서 "멤버들이 어떤 전략을 가지고 나오고 어떤 메뉴를 들고 나오느냐가 관건이다. 먹는 걸 좋아하는 멤버들이라 무작정 먹는 게 아니라 먹는 노하우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베일 벗는 '잘 먹는 소녀들'은 걸그룹 멤버 8명을 모아놓고 무작정 먹방 대결을 시키는 프로그램에 불과했다. 소위 말해 '돼지처럼 잘 먹어야'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를 위해 출연자들은 먹고 또 먹기를 반복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더 황당한 건,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상태에서 먹방을 해야한다는 점이다. 마치 철창 속 원숭이처럼, 소녀들의 인권은 전혀 배려하지 않은 자극적인 구성이 눈살을 찌푸렸다. 심지어 생중계까지 했으니, 말 다했다.

      MC라고 모셔 놓은 김숙, 조세호, 양세형은 거의 병풍을 보는 듯 했다. 도대체 왜 거기 앉아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 또 팬덤간 싸움을 부추기는 경쟁구도는 물론, 심야시간대 먹방이란 배려 없는 콘텐츠는 '고민을 전혀 하지 않고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특히 요즘처럼 예능 고퀄리티 시대에, '님과 함께', '헌집새집'을 연출했던 성치경 CP의 머릿속에서 저런 프로그램이 나왔다는 자체가 깊은 실망감을 갖게 했다. 첫 공개 직후 프로그램을 향한 혹평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성치경 CP는 지금 '잘 먹는 소녀들'이 뭐가 잘못된 것인지 알고는 있을지 심히 염려가 될 정도. 또 이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한 JTBC 예능국 또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할 것이다. 품격있는 콘텐츠를 선보있는 tvN과는 극과 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걸 말이다.

      한편 KBS도 지난해 설 선보였던 '본분 올림픽'이 가학성 논란으로 철퇴를 맞은 바 있다. 당시 '본분 금메달'은 '성 상품화 논란'에 휩싸이며 방심위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본 방송 전이지만, JTBC '잘 먹는 소녀들'도 방심위의 제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제작진이 왜 혹평을 받고 있는지부터 알아야 할텐데, 과연 자신들이 뭘 잘못했는지 알고는 있을지 몹시 궁금하다.

      만약 모른다면,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상태에서 성치경 CP를 비롯해 제작진이 직접 '잘 먹는 소녀들'처럼 약 4시간 동안 먹고 또 먹어본다면 '뭣이 중한지' 잘 알게 되지 않을까.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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