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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5-25 07:00:00, 수정 2016-05-25 16:13:51

    [권영준의 독한S다이어리] 전북현대에 진실을 요구합니다

    • “스카우트가 개인적으로 심판에 돈을 줬다고요? 스카우트가….”

      과연 프로축구단 스카우트가 구단에 지시 또는 보고 없이 사비를 털어서, 개인적으로 심판에게 뒷돈을 건넬 수 있을까. 축구를 넘어, 스포츠 관계자를 넘어, 축구팬까지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물음표를 달고 있다.

      K리그 최고의 클럽이라고 자부하던 전북 현대가 심판 매수로 도마 위에 올랐다. 부산지검 외사부(부장검사 김도형)는 배정경기 때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청탁과 총 500만원을 건넨 혐의로 전북 구단 스카우트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구단 측은 발 빠르게 대응했다. 전북 현대 측은 “해당 스카우트가 구단에 보고 없이 개인적으로 진행한 것”이라면서 “해당 스카우트는 직무가 정지됐다. 추후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이행할 것이며,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이 터진 직후 스포츠월드는 축구뿐만 아니라 스포츠계 관계자들과 통화를 시도했다. 그 결과 이들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고 통탄하면서도 심판 매수를 스카우트가 독단적으로 진행하기 힘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스카우트는 선수 선발 관련 업무를 맡는 직책”이라며 “그 외 업무에 대해서는 권한이나 활동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과학수사계에 따르면 프로파일링 같은 범죄자 심리 연구 기법이 발전하면서 ‘모든 범행에는 동기가 있다’고 한다. 이점을 연관 지어 보자면 스카우트가 ‘왜’ 심판에게 뒷돈을 건넸는지 궁금증이 생긴다. 그것도 구단 고위 관계자와 감독, 코칭스태프에 알리지 않고 이러한 행동을 한 이유를 설명할 길이 없다. 단순히 직장에 대한 충성심 때문일까. 아니면 구단에 대한 애착 때문일까. 이러한 동기를 분명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부산 지검에서는 스카우트 A씨가 뒷돈을 건넨 사실 확인, 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금품수수 관련 사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경남FC, 전북 현대에 잇달아 심판 매수 사건을 일으킨 만큼 이외 구단에서도 이와 같은 행위 여부가 있는 강도 높은 조사가 필요하다. 이는 해당 기관인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나아가 대한축구협회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결과를 지켜본 뒤 징계를 하겠다는 것은 단순히 뿌리는 남겨둔 채 줄기를 자르는 일에 불과하다.

      한국 프로축구는 승부조작이라는 직격탄을 받은 뒤에도 외국인 선수 영입 비리에 심판 매수까지 지울 수 없는 오명을 남겼다. 감추고 덮는다면 한국 축구는 절대 발전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전주월드컵경기장 전경 /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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