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현장메모] 스스로 내린 ‘조급증’ 경계령…조원우 감독의 긴 호흡

입력 : 2016-05-18 07:00:00 수정 : 2016-05-17 18:49:0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인천 권기범 기자] “100%일 때 부른다.”

신임 감독에게 가장 큰 적은 조급증이다. 승보다 패가 많아질 때, 전력이 여의치않을 때 감독은 마음이 급해진다. 무리한 투수운용이 발생하고, 부상자의 이른 콜업도 이어진다. 그 결과는 대개 실패다.

조원우 감독도 코치생활을 하면서 많은 상황을 지켜봤다. 때문에 최대한 신중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 중이다. 현재의 롯데는 부상자의 콜업시기가 고민의 대상이다.

가장 눈에 들어온 이는 3루수 황재균이다. 지난달 29일 사직 NC전에서 자신의 파울타구에 왼발가락을 맞아 미세골절 판정을 받은 황재균은 최근 콜업시기를 타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배팅훈련 도중 왼손목 통증이 발생했고, 조 감독은 과감히 콜업명단에서 황재균의 이름을 지웠다.

이후 17일 퓨처스리그 고양전에 3번 3루수로 선발출전한 황재균은 솔로포 포함 3타수 3안타를 기록하는 등 건재함을 알렸다.

당장 손용석이 부진한 가운데 조 감독은 황재균의 콜업을 고민했지만 잠깐만 심호흡을 했다. 조 감독은 “18일까지 2군 경기에 뛰어보고 본인이 100% 완벽하다고 하면 불러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2군 퓨처스 경기의 성적이 아닌 본인의 의지가 있어야 콜업하겠다는 것이다. 선수 본인이 마뜩지 않다면 좀 더 시간을 주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는 스프링캠프 도중 어깨 관절 충돌성 손상 부상을 입은 홍성민에게도 해당사항이다. 그간 재활에 몰두해온 홍성민은 2군 경기에도 등판하며 복귀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구속도 140㎞가량 나오면서 1군 안테나에 포착됐다.

하지만 조 감독은 손사래를 쳤다. 조 감독은 “홍성민은 연투가 가능해질 때까지 부르지 않겠다”고 거듭 말했다. 1군에서 홍성민의 역할을 롱릴리프까지 소화할 수 있는 불펜의 핵심. 박빙의 승부가 이어진다면 연투가 필요한 보직이기도 하다. 완벽하게 낫지 않는다면 자칫 재발 우려도 있다. 그렇게 될 경우, 이른 콜업은 더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조 감독의 판단이다.

조 감독은 “다른 구단을 봐도 우리 팀이 부상자가 많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렇지만 한호흡 길게 보기로 했다. 조 감독은 “순리대로 가야한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