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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류중일 감독 “집 떠난 밴덴헐크, 어마어마하네”

입력 : 2016-05-13 07:00:00 수정 : 2016-05-12 18: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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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박인철 기자] “허, 벌써 그렇게 됐습니까?’

류중일 삼성 감독이 깜짝 놀랐다. 과거 삼성에서 뛰었던 외인투수 릭 밴덴헐크가 일본 프로야구에서 생각 이상의 맹활약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밴덴헐크는 KBO리그에서 성장해 해외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2013년 삼성 소속으로 KBO리그에 첫 발을 딛은 밴덴헐크는 그해 24경기에서 7승(9패) 평균자책점 3.95에 그쳤지만 발전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받고 재계약에 성공했다.

삼성의 이 선택은 그야말로 ‘잭팟’이었다. 밴덴헐크는 2014년 25경기에서 13승(4패)을 올리며 팀의 4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탈삼진은 무려 180개를 잡았고, 평균자책점은 3.18로 대폭 낮췄다. 두 부문 모두 리그 1위였다.

150㎞을 상회하는 직구에 변화구 제구까지 갖춘 밴덴헐크의 활약에 일본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듬해 밴덴헐크는 소프트뱅크와 계약을 맺고 일본 제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밴덴헐크는 시즌 초반 외국인선수 엔트리 제한 문제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한 번 1군에 정착하자 무서운 속도로 승리를 쌓았다. 지난 시즌 15경기 등판 9승 무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하더니 올 시즌에도 패전 없이 5승을 추가하며 무려 1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데뷔 후 14연승은 밴덴헐크가 최초다. 퀄리티스타트도 11경기 연속 달성했다. 이에 일본 언론에서도 밴덴헐크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밴덴헐크 신드롬이 탄생한 것이다.

류 감독은 12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밴덴헐크가 일본에서 잘할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로 잘할 것이라곤 생각 못했다”면서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공만 빨랐는데 제구를 가다듬으니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되더라. 인성도 좋아서 일본 가서도 꼭 성공하길 바랐다”며 밴덴헐크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한창 밴덴헐크 칭찬에 열을 올리던 류 감독은 “근데 집 나간 자식 계속 얘기해서 뭐 하노. 마음만 다 아프다. 그만 얘기하자. 우리 코가 석자 아니냐”며 삼성의 현주소를 하소연했다. 떠난 자식을 생각하며 미소만 짓다가도, 웹스터를 제외한 두 명의 외인 덕을 보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다시 이마에 주름이 생겼다.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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