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훈은 9일(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트의 다르 에스 살렘 로열 골프장(파72·748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며,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의 성적으로 나초 엘비라(스페인)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을 차지, 상금 25만 유로(약 3억3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3라운드까지 공동 5위에 그치며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왕정훈은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타 선수들이 오버파로 부진한 상황에서 보기를 최소화했고, 9번홀(파3)과 1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는 등 상승세를 타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고, 극적인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왕정훈은 지난 2013년부터 아시안투어에서 주로 활약해 왔다. 아시안투어 주요 성적은 2014년 ‘두바이 오픈’ 준우승, 지난해 ‘월드클래식 챔피언십’ 3위 등이 꼽힌다. 올 시즌에는 아시안투어와 유럽프로골프 투어가 공동 개최한 ‘인디안 오픈’ 준우승 경력이 있으며, 이번 우승으로 2018시즌까지 유럽투어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또 나이가 만 20세256일로, 올 시즌 유럽프로골프 투어 최연소 우승자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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