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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5-05 06:00:00, 수정 2016-05-05 11:30:51

    [권영준의 독한S다이어리] 심판 징계, 감추면 권위가 세워지나요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감추고 숨기면 권위가 세워지나요.’

      K리그 클래식 최고의 빅매치는 단연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 매치’이다. 이 라이벌전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더비로 꼽힌다. 그만큼 수많은 축구팬의 시선과 관심을 한 곳에 모은다. 당연히 감독, 선수, 구단 프런트까지 초긴장 상태에서 슈퍼 매치를 준비한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시즌 일정이 나오면 슈퍼 매치 일정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때문에 경기마다 숨막히는 긴장감이 감돈다. 그 속에 환희, 눈물, 감동이 공존하다. 그래서 팬들은 슈퍼 매치를 축제라고 부른다.

      올 시즌 첫 축제가 펼쳐진 지난달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예상대로 2만8109명의 관중이 발걸음을 했다. 이는 지난 3월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FC서울과 전북현대의 올 시즌 공식 개막전(3만2695명)에 이어 올 시즌 최다 관중 2위에 해당한다. 경기도 박진감이 넘쳤다. 두 팀의 ‘작은 거인’ 산토스(수원)와 아드리아노(서울)이 한 골씩 주고 받으며 1-1로 비겼다. 그런데 이날 경기의 오점이 하나 있다. 바로 심판 판정이다. 경기 후 온라인상에는 온통 심판 판정 이야기로 가득 찼다. 실시간 검색어는 물론 댓글 역시 90% 이상이 심판 이야기였다. 경기 내용과 뒷이야기로 꾸며져야 할 스토리텔링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렀다.

      이날 판정 중 한 가지를 꼽자면 단연 곽희주(수원)와 아드리아노의 충돌이었다. 후반 35분 중원에서 패스를 가로챈 서울의 이석현이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아드리아노에게 패스를 찔렀다. 이때 아드리아노는 곽희주의 견제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곽희주가 유니폼을 잡아당겼고, 넘어지면서 아드리아노의 발을 건드려 함께 넘어졌다. 아드리아노 입장에서는 상대 골키퍼와 1대1로 맞설 수 있는 절호의 득점 기회였기에 땅을 쳤다. 당연히 레드카드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주심은 옐로우 카드를 꺼내들었다. 서울 선수들이 가서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연맹은 4일 사후 영상 분석을 통해 “곽희주의 파울은 퇴장성”이라며 오심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곽희주에게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그런데 심판에 대한 징계는 언급이 전혀 없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심판의 권위라는 명목 하에 심판진의 징계에 대해서는 공개를 하지 않는다. 내부적으로 징계를 내리거나, 경고로 마무리 짓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이러한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

      이는 분명 잘못된 관행이다. 이번 슈퍼매치 오심의 가장 큰 피해자는 아드리아노도 아니오, 곽희주도 아니다. FC서울과 수원 삼성 구단도 더더욱 아니다. 바로 축구팬이다. 즐거운 시간을 보낼 권리가 있던 관중은 오심으로 인상을 찌푸려야 했다. 당연히 팬을 향해 사과를 해야 한다. 사과의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징계다. 징계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이를 통해 팬들이 이해할 수 있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감추고 숨긴다고 해서 없던 권위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사과를 부끄러워해선 안 된다. 사람이면 누구나 실수를 한다. 심판도 사람이다. 중요한 것은 실수를 인정하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언제까지 숨길 수만은 없다. ‘오픈과 개방’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재 흐름에 발맞춰 나아가야 한다.

      K리그 주심은 지난해 금품수수 혐의를 받는 등 스스로 권위를 바닥까지 떨어트렸다. 권위를 바로 잡기 위한 방법은 단 한 가지임을 명심해야 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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