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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주장 정근우의 속타는 마음, 보살팬은 기다려줄까

입력 : 2016-04-21 18:17:57 수정 : 2016-04-21 18: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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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사직 권기범 기자] 주장도 팀 성적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캡틴 정근우(34·한화)는 쭈뼛쭈뼛 나섰다. 그리고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팬들에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화는 시즌 초 험난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20일 현재 2승13패로 동떨어진 최하위다. 겨우내 많은 투자를 했고, 우승후보라는 평가까지 받은 팀인데, 연패만 쌓아가고 있다. 각종 잡음이 흘러나왔고, ‘보살’이라던 한화팬조차 등을 돌리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팬들에게, 선수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다”고 이미 고개를 숙였다.

감독이 던진 사과의 말, 주장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21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정근우는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응했다.

정근우는 평소의 쾌활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차분하게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정근우는 “팬들에게 정말 죄송스럽다”며 “또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하셨다는 기사를 봤다. 우리가 더 죄송하다”고 말을 이어갔다.

‘삭발효과’도 없었다. 선수단은 19일 사직 롯데 주중 3연전 첫날에 앞서 머리를 깎고 그라운드에 나타났다. 한마음으로 뭉쳐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보자는 의미였다. 정근우가 먼저 삭발을 하자 이를 본 선수들은 하나둘씩 자진해서 이발기를 들었다. 마에스트리와 로사리오까지 동참했다.

정근우는 “잘 안되니까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깎았는데, 결과가 좋으면 동기부여가 될 텐데…”라고 아쉬위하며 “하지만 분명 좋은 날이 올 것이다. 팀 전체가 하나로 뭉쳐있다. 모두가 간절하다”고 의지를 다졌다.

팬들의 날선 시선을 선수단은 온전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정근우는 “프로가 못하면 비난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지금 받는 질타를 안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칭찬을 많이 받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정근우는 “지금은 안 좋다. 하지만 최대한 버티고 버텨 내겠다”며 조용히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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