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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4-11 15:54:05, 수정 2016-04-20 15:16:14

    [권영준의 독한S다이어리] 4·13 총선 후보자의 '두 얼굴'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바닥의 계절’이다. 2016년 4·13 총선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출마 후보자들이 바닥 민심을 잡아야 한다는 뜻하기도 하지만, 몸을 낮추고 바닥에 넙죽 엎드리는 ‘읍소 전력’을 비꼬는 말이기도 하다. 이는 스포츠판에도 마찬가지다.

      바닥의 계절이 다가오면 프로스포츠가 열리는 경기장 주변에 출마 후보자들이 적지 않다. 총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지난달 31일부터 유세 차량이 나타나 경기장을 찾은 주민을 상대로 선거 운동에 나서고 있다. 사람이 원체 많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후보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선거 운동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경기장뿐만이 아니다. 후보자들은 아마추어 조기 축구회, 야구 동호회 경기가 열리는 주변 학교 및 경기장을 불켜고 찾아다닌다.

      이들 후보자들이 유세 활동을 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내거는 공약이 있다. 바로 스포츠 및 생활 체육 지원 사업이다. 주변 체육공원 조성부터 낙후 경기장 리모델링 후 시민 개방을 약속하기도 하고, 경기장 주변 대중교통을 지원하겠다는 말로 스포츠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몇몇 후보자들은 프로 구단 창단까지 시도하겠다는 거창한 공약을 내걸기도 한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총선이 끝나고 당선자가 결정이 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돌변한는 경우가 많다. 그들이 내건 공약은 까마득히 잊어버리는 것도 적지 않다. 최근 모 시민 프로축구단은 심판 비리 사건으로 얼룩졌다. 다른 시민구단은 전인 사장과의 비리 폭로전을 펼치며 논란을 일으켰다. 그때마다 해당 지역 국회의원은 “구단을 해체하자”라는 말을 가장 먼저 꺼냈다. 지역 주민, 스포츠팬의 편에 서기보다 자신의 정치 행보가 우선 기준으로 변하는 모습이다.

      최근 정치인의 프로 스포츠 참여가 가져온 효과를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성남FC와 수원FC의 구단주이자 시장인 이재명 성남 시장과 염태영 수원 시장이 축구팬 속으로 뛰어들며 ‘깃발더비’라는 새로운 라이벌전을 탄생시켰다. 성남FC는 11일 현재 K리그 클래식 단독 1위를 달리고 있고, 1부 리그 신입생 수원FC 역시 5위에 올라 있다. 정치인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만들어낸 시너지 효과다.

      한국 체육계는 올해 획기적인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의 통합 과정이 이뤄지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스포츠와 정치는 철저하게 분리돼야 하지만, 개입과 협조의 차이를 망각해서도 안 된다. 한국 체육, 프로 스포츠가 전체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치의 협조가 필요하다. ‘두 얼굴’의 후보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것이 한국 체육을 위한 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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