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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괴물' 하뉴 열풍에 보스턴이 들썩

입력 : 2016-03-31 16:00:00 수정 : 2016-03-31 1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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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정세영 기자] “하뉴를 취재하기 위해 왔나요?”

3월28일(이하 현지시간). 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이 예정된 미국 보스턴의 TD가든 9층 기자석에 도착했을 때 한 대회 관계자가 던진 말이다. 이미 기자실은 상당수 일본 취재진으로 북적이고 있었다. 또다른 동양인 기자가 기자실을 방문했으니, 어쩌면 이 관계자의 질문은 당연했다.

하뉴 유즈루(일본)는 세계 남자 피겨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하뉴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남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해 11월에는 그랑프리 시리즈 6차 대회에서는 남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300점을 돌파(322.40점)했다. 이어 그해 12월에는 330.43점으로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하뉴가 빙판 위에서 오를 때마다 ‘사상 최초’라는 단어가 따라 붙고 있다.

TD가든 안팎에서는 일본 취재진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하뉴를 취재하기 위해 일본에서 파견된 기자는 어림잡아 60명 정도. 자국에 직접 현장을 생중계하는 현장 방송 스태프까지 포함할 경우, 약 100명이 넘는 인원이 하뉴의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하고 있다. 이는 웬만한 올림픽 저리가라다. 일본 언론 뿐 아니라, AP와 AFP통신 등 세계 유력 매체 기자들도 하뉴의 신기록 행진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며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사실 미국에서 남자 피겨의 인기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걸출한 자국 스타플레이어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를 앞둔 조직위원회는 여자 싱글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지는 남자 싱글 경기의 흥행을 크게 걱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걱정은 기우였다. 3월30일 남자 싱글 경기가 열린 TD가든에는 약 1만명 이상의 관중으로 북적였다. 상, 하단으로 분리되어 있는 경기장에서 하단이 빼곡히 들어찼다. 그리고, 하뉴는 수많은 관중 앞에서 다시한번 ‘최강 실력’을 뽐냈다. 이날 110.56점을 획득, 3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100점대를 돌파했다. 자신이 보유한 세계 최고점에 불과 0.39점을 모자랐다.

하뉴는 경기 뒤 “나를 응원해준 팬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스케이트를 탔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금 보스턴은 실력은 물론 스타성까지 갖춘 하뉴 열기로 뜨겁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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