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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의미심장한 표현 ‘건강한 최정과 김강민’

입력 : 2016-03-13 14:01:21 수정 : 2016-03-13 1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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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권기범 기자]  “가장 눈여겨볼 선수가 누구일까요?” 13일 시범경기 수원 kt전에 앞서 취재진이 김용희 SK 감독에 질문을 던졌다. 신예선수의 이름을 기대한 가운데 김용희 감독은 “최정과 김강민”이라고 망설임없이 답했다. 김 감독은 “둘이서 못하면 그냥 콱!”이라며 목을 내려치는 시늉까지 해 웃음을 자아냈다.

농담으로 끝이 난 대화였지만 김 감독의 속마음이 그대로 전해진 장면이기도 하다. 실제 최정(29)과 김강민(34)은 팀을 위해서나 개인을 위해서나 올 시즌이 명예회복의 무대다.

SK는 2000년대 후반 왕조를 이끈 최정(4년 86억원)과 김강민(4년 56억원)에게 2014시즌 뒤 아낌없이 투자했다. 대박 FA 계약을 안겨주며 맹활약을 부탁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둘에겐 악몽이었다. 잦은 부상으로 둘 모두 100경기를 채우지 못했고 팀은 힘든 날을 보냈다. SK는 어렵사리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지만 넥센과의 단판승부에 패해 단 1경기로 가을야구는 끝이 났다. 그나마 이것도 선전의 결과라고 봐야한다.

최정은 타율 2할9푼5리(275타수 81안타)에 17홈런 58타점, 김강민은 타율 2할4푼6리(293타수 72안타)에 4홈런 31타점에 그쳤다.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평가가 따라다녔고, 최정의 경우 한 타석당 비용까지도 계산돼 개인과 팀 모두 속앓이를 해야했다.

올해 SK는 뚜렷한 전력보강도 없고, 오히려 FA 투수 윤길현(롯데), 정우람(한화)을 한꺼번에 잃어 전력이 약화됐다. 최정, 김강민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해줘 전력에 보탬이 돼줘야할 이유가 더욱 커진 셈이다. 김강민은 올해 주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설마 작년보다 못하겠느냐”고 웃었지만 잠시 후 이들이 SK의 키플레이어라는 점을 확언했다. 김 감독은 “단기전이면 어린 선수들 중 미친 선수, 튀어나오는 선수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전은 얘기가 다르다. 중심이 되는 선수들이 있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건강한 최정, 건강한 강민이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건강한’이라는 표현이 의미심장하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김강민(왼쪽)과 최정.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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