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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들러리의 한…내년을 기약한 우리카드의 ‘독기’

입력 : 2016-03-06 13:44:43 수정 : 2016-03-06 13: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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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천안 권기범 기자] ‘독기’가 느껴졌다. 들러리의 한이다.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경기 시작전부터 체육관 주변은 팬들이 장사진을 쳤고, 개장시간이 되자 현대캐피탈 홈팬들이 우르르 들어와 플래카드를 설치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날은 지난달 25일 7년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현대캐피탈의 V리그 최다연승 도전의 날.

지난 2일 현대캐피탈은 대전 원정에서 삼성화재를 꺾고 17연승을 이어갔다. 6일은 시즌 최종전이고, 승리한다면 삼성화재가 2005∼2006시즌과 2006∼2007시즌에 걸쳐 달성한 17연승을 넘어서는 18연승으로 시즌을 마감한다. 그야말로 화려한 피날레의 극치다.

상대팀으로서는 고역이다. 하필이면 우리카드는 최하위로 우울한 겨울을 보낸 팀이다. 김상우 감독과 선수단으로서는 현대캐피탈 홈잔치의 서글픈 들러리 신세나 다름없었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속앓는 서러움이다. 결과로 냉정히 말하는 전쟁에서 패자는 할 말이 없다. 경기 전 김 감독은 “후회는 항상 할 수 있지만 미련은 남기지 말자라고 얘기를 했다”며 “또 상대는 세리머니를 준비했고, 관중도 꽉 찼다. 어떤 결과가 나오건 간에 우리는 머리를 숙이고 나오지 말자라고 했다”고 선수단에 거듭 당부한 내용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김 감독은 “지금은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 밖에 없지 않느냐, 그냥 미련없이 해야한다. 다른 전술적인 부분은 얘기할 것도 없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래서일까, 김상우 감독은 평소보다 더 다부진 모습이었다. 내년 시즌을 위한 대변혁까지 예고했다. 내년 시즌은 남자부도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제로 바뀐다. 아무래도 자유계약제인 현재보단 선수 기량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당연히 국내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김 감독은 “FA 영입이든 트레이드든 전력강화를 위해 뭐라도 해야한다”고 전제하며 “우리의 프랜차이즈 스타는 없다. 간판선수들도 카드만 맞으면 얼마든지 트레이드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우리카드의 시즌 최종전은 잔인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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