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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스폰서? 잘 포장된 '성매매'일 뿐이다"

입력 : 2016-02-20 14:00:00 수정 : 2016-03-02 16: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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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잠자리는 기본이다. 여기선 모든 게 잠자리다. 한 달에 1000만 원씩 선불로 준다.”

지난 13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 - 시크릿 리스트와 스폰서’ 편이 방송된 후 인터넷이 발칵 뒤집혔다. 풍문으로만 떠돌던 ‘연예인 스폰서’의 실체를 확인했기 때문.

익명을 요구한 연기자 A씨는 14일 오전 스포츠월드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내가 본 케이스로만 한정 짓자면, 스폰서 브로커가 소개비 명목으로 가져가는 금액이 전체 금액의 30%에 달한다. 1회에 1000만 원 짜리 만남을 6개월간 성사시킬 경우, 브로커는 반년 만에 7천200만 원이라는 큰 돈을 손에 쥘 수 있다”며 “1억도 금방이다. 관리하는 스폰서와 연예인이 많을수록 브로커의 수익 또한 늘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브로커가 죽자사자 이 일에 매달리는 것”이라며 혀를 찼다.

이어 A씨는 “쉽게 벌기 때문에 쉽게 쓰는 것 같다. 스폰서 브로커와 나누는 30%가 아까워 직접 스폰서를 알아보다가 업계에 소문이 쫙 퍼져서 망신당한 연예인도 봤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방송에서는 ‘스폰서 제의는 일상이다’, ‘고등학생 때 처음 제의가 왔다’, ‘돈이 되게 많다며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는 현직 모델, 연예인 지망생의 증언이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잠자리는 기본이다’, ‘6개월이면 4억 5천’, ‘걸그룹도 있고 A급은 몇 천만 원까지 올라간다’는 스폰서 브로커들의 충격적인 이야기도 전했다.

비밀스럽고 은밀한 연예계 스폰서의 민낯이 까발려진 순간이다. 이들이 밝힌 스폰서의 실체는 건설회사 사장 아들부터 대기업 이사, 큰 병원 원장, 성형외과 의사 등 다양했다.

연예계에서 스폰서란, 연예인이나 연예인 지망생에게 경제적인 후원을 해주는 대신 남녀관계를 이어가는 것을 뜻한다.

최근 인터넷에는 재력가를 ‘갑’, 연예인을 ‘을’이라고 표현한 스폰서 계약서도 공개됐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갑은 을의 이벤트 행사 스케줄을 최소 2~3일 전에 미리 통보하여야 한다. △을은 갑이 원하는 시기, 날짜에 이벤트 행사에 참여하여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 대가는 반드시 현금이 아닐 수 있다. 원하는 선물이나 집, 출연 기회일 수도 있다. 좋은 말로 포장하려 해도 결국 ‘성매매’일 뿐이다.

이런 사실을 최근 폭로한 사람은 걸그룹 타히티의 멤버 지수다. 지수는 지난 1월 자신의 SNS를 통해 스폰서 제의를 받은 것을 공개하며 불쾌감과 함께 수사 의지를 드러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지수의 용기 있는 폭로 이후 스폰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더 증폭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연예인보다 비교적 스폰서 유무를 쉽게 알 수 있는 일반인들이 도마에 올랐고, 실제로 SNS 스타라고 불리는 몇몇 일반인 여성들을 타깃으로 과거를 파헤치는 인터넷 카페들이 개설됐다. 그중 일부는 SNS를 닫거나 이름을 개명한 사람들도 있다”며 “모든 여성 연예인과 SNS 스타들이 스폰서를 받는 것이 아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으로 피해자가 나오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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