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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연생] JYP가 쯔위를 오히려 감쌌다면?

입력 : 2016-01-18 16:27:14 수정 : 2016-01-18 19: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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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의 연예계생태보고서]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국적 멤버인 쯔위가 요즘 안타까운 처지에 빠졌다.

 정작 쯔위 입장에서는 별 생각 없이 손에 쥐고 흔든 국기 하나 때문이다. 쯔위가 최근 MBC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인터넷 방송에 나와 제작진이 건넨 대만의 국기 청천백일기를 흔들었다. 논란의 불씨를 당긴 것은 역시 대만 출신이면서 중국에서 활동 중인 연예인 황안이었다. 황안은 자신의 SNS에 ‘대만독립 세력을 부추기는 독립 분자로 의심된다’고 쯔위를 향해 근거없는 비난을 했다. 소속사인 JYP 수장 박진영과 쯔위가 연달아 중국을 향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중국은 전세계에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도록 강요하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하나’라는 공식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당연히 청천백일기를 흔든 쯔위는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쯔위의 이번 행동은 해프닝에 불과했다. 제작진이 건넨 것일뿐, 쯔위가 일부러 청천백일기를 준비한 건 아니다. 또 평소 대만 독립과 관련한 정치적 입장을 표명한 적도 없다. 하지만 중국 누리꾼들은 쯔위와 트와이스, 그리고 JYP까지 보이콧 하겠다면서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쯔위가 직접 사과를 하자 대만 누리꾼들도 너무 한 것 아니냐며 격앙된 분위기다. 국내 대중은 JYP에게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중이다. 중국에 굴복한 JYP가 소속 가수를 보호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만약, 박진영이 쯔위를 향한 중국 누리꾼들의 왜곡된 해석과 시각에 일침을 놨다면 어땠을까. 그러면서 박진영이 소속사 대표로서 쯔위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면 또 어땠을까.

 물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 중국의 현재 위치가 막강하다. 국내 연예기획사들에게 중국은 요즘 최고의 갑이다. 중국 자본의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거는가 하면, 중국 진출에 너도나도 나서는 중이다. 그럼에도 자유롭고 역동적인 상징이자 대한민국의 자랑인 K-POP 한류를 이끌고 있는 인물들 중 한 사람인 박진영이다. 그런 박진영이 중국의 눈치를 봤다는 사실은 아무리 생각해도 씁쓸하기 그지없다.

<연예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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