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한연생] 동아시아 예능 표절 잔혹사

입력 : 2016-01-13 09:24:36 수정 : 2016-01-13 11:21:2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한준호의 연예계생태보고서] 한국, 중국, 일본 동아시아 3국의 방송 프로그램 베끼기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최근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일부 국내 예능프로그램의 일본 예능프로그램 표절 의혹에 중국의 한국 예능프로그램 무단 도용 문제 때문이다.

대한민국 예능프로그램 발전사는 일본 예능프로그램 베끼기나 다름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0년대까지는 인터넷도 없었기에 표절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 때도 방송사에서 일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베끼기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하지만 인터넷이 대중화 하고 대중의 비판과 감시가 강화되며 동시에 국내 제작진 역시 창작에 노력을 기울이면서 점차 이러한 관행은 사라져갔다. 더구나 이제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수준 높은 대중문화를 일군 한류의 나라 아닌가.

하지만 여전히 일부 표절 의혹과 지적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예능프로그램과 유사한 포맷, 진행방식, 게임 등으로 일부 방송분들이 지적받은 MBC ‘무한도전’과 SBS ‘런닝맨’의 표절 논란이 대표적이다. 어쨌든, 이 또한 대중의 비판과 감시 덕분이다.

그런데 이러한 대중의 비판과 감시가 중국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미 중국에서는 한국 예능프로그램 모방이 공공연한 일이다. 최근 주목할 만한 사건이 터졌다. 지난 7일 중국 상해 동방위성TV에서 방송한 ‘四大名助 (사대명조)’란 프로그램이 KBS의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를 표절한 사실이 알려진 것. 재밌는 사실은 이를 파헤친 주체가 중국 내 누리꾼들이었다는 점이다. KBS는 즉각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방송을 중단하고 정식으로 판권을 구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한민국 예능 발전사에 이들 양심적이고 실천적인 대중의 움직임 역시 분명히 큰 몫을 해냈다. 중국 내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번 ‘안녕하세요’ 표절 건이 어떤 결말로 마무리될 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한국을 넘어 중국에도 퍼지기 시작한 대중의 비판과 감시는 바람직하다. 이러한 움직임이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의 예능 표절 잔혹사의 고리를 끊어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연예문화부 기자>

‘안녕하세요’(사진 왼쪽)를 표절한 것으로 보이는 ‘사대명조’의 장면들 KBS 콘텐츠사업부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