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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위성우 감독 "나이 서른 여섯? 그래도 임영희는 임영희"

입력 : 2015-11-03 10:05:51 수정 : 2015-11-03 10: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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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데 기회를 뺏을 수 있나요.”

‘디펜딩 챔피언’이자 우리은행을 통합 3연패로 이끈 위성우 감독은 세대교체와 팀 전력 극대화의 갈림길에서 고민이 많다. 그리고 그 고민의 중심에는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 여섯에 접어든 임영희(178㎝)가 있다. 임영희는 농구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든 나이지만 기량만큼은 여전히 국내 정상급이다. 삼성생명과의 2015∼2016 KDB 생명 개막전에서도 34분을 뛰며 9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공·수 다방면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그러나 나이가 나이인 만큼 체력적 우려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는 임영희다. 또 스물 여덟에 접어든 백업 박언주(180㎝)의 성장도 생각해야 한다. 외곽포에 장점이 있는 박언주는 우리은행의 ‘국가대표 4인방’(박혜진 이승아 임영희 양지희)에 막혀 지난 시즌 평균 13분 출전에 그쳤다. 삼성생명전에는 5분 출전에 그친 상황. 더 기회를 주면서 키우고 싶지만 아직은 임영희라는 벽이 높기만 하다.

위성우 감독은 “세대교체를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박언주도 좋은 선수이고 더 기회를 주고 싶다. 그러나 임영희를 보면 인위적인 세대교체를 생각할 수가 없다”면서 “임영희가 나이는 많아도 그 어느 선수보다 훈련을 많이 하고 솔선수범한다. 스스로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다. 훈련이 힘들다고 쉰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열심히 하는데 기회를 뺏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며 힘주어 말했다. 세대교체는 당연히 이뤄져야 하는 과제지만 스스로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임영희의 자리를 인위적으로 넘겨줄 수 없다는 뜻이었다.

위성우 감독은 “임영희를 보면 ‘그래, 아직은 임영희다’란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며 미소를 지었다.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임영희에 대한 흐뭇함도 묻어나왔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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