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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이동엽, 5순위 삼성… 父 이호근 감독 "이 자식아" 행복한 비명

입력 : 2015-10-26 19:02:01 수정 : 2015-10-26 19: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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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학생체·권영준 기자〕  “아버지는 힘든 시기에 더 다그쳤어요. 그래서 더 힘들었어요” 이동엽(가드·신인 드래프트 5순위 삼성행)

“이 자식아! 내가 언제 그랬어.” 이호근 전 삼성생명 감독

이호근 전 삼성생명 감독이 아들 이동엽의 공격에 당황했다. 하지만 입가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사연은 이렇다. 26일 잠실체육관에서는 ‘2015 KBL 국내선수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이날 드래프트에서 관심을 모은 신인 선수 선발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이호근 전 감독의 아들인 이동엽이었다. 현역시절 현대전자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지난 시즌까지 여자농구 삼성생명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농구계에 잔뼈가 굵은 이호근(190㎝) 전 감독의 피지컬과 농구 센스를 물려받은 이동엽은 192㎝의 장신 가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유망주. 이날 드래프트에서도 1라운드 픽이 유력했다. 하지만 드래프트는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일. 신인드래프트 현장을 수없이 오간 이 전 감독은 이날 만큼은 아버지의 자격으로 드래프트 뒤편에 위치한 선수 부모석에 앉아 드래프트 상황을 지켜봤다. 이날 1순위 지명권을 받은 인삼공사부터 ‘신인 최대어’ 문성곤(고려대)을 시작으로 하나 둘 호명하기 시작했다. 4순위까지 이동엽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보던 이 전 감독도 식은땀을 흘렀다. 이윽고 5순위 삼성의 차례. 단상에 올라선 이상민 삼성 감독은 이동엽을 지명했고, 드래프트 현장을 중계하는 카메라에 비친 이 전 감독의 표정에는 안도감을 흘러나왔다.

이 감독은 드래프트 후 “아들이 전부터 삼성에 입단하고 싶어했는데, 아버지로서 기쁘다”고 속내를 비추면서도 “신인 선수는 선발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입단해서 어떻게 인정받느냐가 더 중요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이동엽을 바라보며 눈빛을 번뜩였다. 그러면서 “삼성이 (이)동엽이를 뽑을 줄 알았어”라고 소리치며 ‘아들 바보’임을 드러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동엽 역시 “삼성에는 이상민 감독님을 포함해 주희정 등 가드로서 배워야할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많다. 배울 수 있는 부분은 모두 다 습득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아직 부족하지만 1번(포인트가드)이나 2번(슈팅가드) 모두 자신이 있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농구를 하면서 힘든 시기에 아버지는 더 다그치시고 강하게 성장하길 바라셨다. 그래서 더 힘들었다”고 폭로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 덕분에 더 성장할 수 있었다.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이동엽의 인터뷰를 지켜보던 이 전 감독은 이동엽의 폭로에 “이 자식이 내가 언제”라고 발끈하면서도, 아들의 성장에 훈훈한 미소를 지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이동엽이 2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5 KBL 국내선수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삼성에 지명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KBL

이상민 삼성 감독(왼쪽)과 이호근 전 삼성생명 감독이 지난해 용인시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한 재능기부 프로그램 ‘드림캠프’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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