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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연생] 조혜정 '금수저 논란'은 한국 사회의 경고

입력 : 2015-10-23 17:32:43 수정 : 2015-10-23 17: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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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의 연예계생태보고서] 이토록 대중의 분노가 강하게 인 적이 없다. 스타도 아니고 신예지만 금수저 논란의 주인공이 된 조혜정 이야기다.

대배우 조재현의 딸이기도 한 조혜정. SBS 예능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유명 연기자의 딸인데다 연기 지망생이라 대중에게는 주목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조혜정이 ‘금수저’ 논란에 휘말렸다.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상상고양이’의 여주인공에 발탁됐기 때문이다. 조재현의 딸이 아니었다면 이런 캐스팅이 가능했겠나라는 게 대중이 분노하는 이유다. 언뜻 삐딱한 것처럼 보이지만 대중이 분노하는 데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아이돌 그룹은 기획사의 투자와 본인의 피땀어린 노력으로 3∼4년 만에 데뷔를 한다. 그러다 인기를 모으면 이를 발판으로 연기 데뷔를 하곤 한다. 특히, 주연으로 단번에 캐스팅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이때도 논란이 일곤 한다. 아예 시작부터 연기자인 경우에는 조단 역부터가 필수 단계다. 그러니 연기 경험이 일천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조혜정의 주연 발탁을 대중은 수긍할 수 없다. 그런데 심상치 않다. 주연 캐스팅 논란이 있더라도 연기를 보여주기도 전에 이토록 비난이 쏟아지는 경우는 없었다. 더구나 ‘금수저’ 논란으로까지 이어진 것도 거의 처음이다. 

대중의 이러한 분노는 사회적인 상황과 맞닿아 있다. 대학을 졸업하더라도 취직조차 어려운 대한민국 청춘들에게 연기 검증이 안 된 조혜정의 화려한 주연 캐스팅이 분노의 불씨를 당긴 것이나 다름없다. 자신들의 비참한 처지로 인한 절망감과 사회에 대한 분노가 쌓일 대로 쌓인 청년세대들에게 ‘조혜정의 금수저 캐스팅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확산시키고 있는 것.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스타들의 자녀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호의적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수많은 예능프로그램이 기획되고 선보여 대중의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들 스타 2세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불평등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사회적인 분노와 절망감이 연예계 역시 피해가지 않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 사회에 대한 경고나 다름없다.

<연예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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