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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 위원의 PO 2차전 관전평] 김경문 감독의 뚝심이 관통한 역전승

입력 : 2015-10-19 23:14:50 수정 : 2015-10-19 23: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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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NC 감독의 뚝심이 만들어낸 승리다.

마치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계를 하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김경문 감독은 물러설 데가 없었다. 1차전을 내줬고, 지난해 포스트시즌 홈 승리가 없었던 것도 상당한 부담이었다. 여기에 이날 2차전에서 선발 스튜어트가 잘 던져주고 있었지만, 공격의 맥이 끊었다. 선취점까지 내준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경문 감독의 뚝심이 판도를 바꿨다. 8회말 무사 1루의 찬스는 누가 뭐래도 번트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동점보다 역전으로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작전으로 나섰고 이게 적중했다. 결국 뚝심의 승리다. 지석훈을 믿고 맡긴 것, 포스트시즌에서 100개의 공을 훌쩍 넘긴 스튜어트를 믿었다. 김경문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명장답게 매상황마다 판단력이 뛰어난 감독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9회까지 경기를 책임진 NC 선발 재크 스튜어트는 투구수가 120개를 넘기는 투혼을 발휘했다. 어제 선발 에릭 해커가 부진했던 것을 2차전 호투로 완벽하게 메웠다.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는 수비에서 여러 차례 호수비를 연출, 스튜어트를 도왔다. 두 외국인 선수는 팀을 위한 야구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역대 KBO리그 최고 귀감 외국인 선수 사례가 될 것이다.

이번 시리즈는 두 김경문, 김태형 감독의 경험과 패기의 대결이었다. 김태형 감독도 1차전 초반에 히트 앤드 런 작전을 성공시켜 선취점을 냈고, 결국 1차전 승리를 챙겼다. 이제 김태형 감독으로선 함덕주가 큰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보인 것을 잘 해결해야 한다. 이것을 해결해야 시리즈를 잘 풀어갈 수 있다.

3차전은 NC 손민한과 두산 유희관이 선발로 맞붙는다. 유희관은 잠실 구장에서 편안함을 갖고 있는 선수다. 손민한은 1승1패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NC 마운드에 노련함을 보탤 투수다. 잠실은 큰 구장이다. 큰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 투수들이 타자들과의 수 읽기 싸움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3차전에서 관록과 기교, 훌륭한 볼 배합을 가진 두 투수의 맞대결은 야구의 큰 묘미를 느끼게 할 것 같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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