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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김상수, ‘염갈량’의 잠 못 이루던 밤 떠오른 그 이름

입력 : 2015-09-25 07:30:00 수정 : 2015-09-2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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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목동 정정욱 기자〕

KBO리그 넥센-SK전이 열린 24일 목동구장 전광판. 넥센 선발투수로 반가운 이름이 있었으니, 바로 ‘히든카드’ 김상수(27·사진)였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선발투수에 대한 고민으로 잠 못 이루던 6월의 어느 밤 불현듯 스쳐간 이름 석자이기도 하다. 김상수는 삼성을 거쳐 2010년 넥센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 2년 간 상무에서 군복무를 했다. 전역한 것은 지난 22일. 전역한 지 이틀 만에 선발투수로 넥센 마운드를 책임지게 된 것이다.

24일 목동 SK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염 감독은 “박치왕 상무 감독이 김상수를 높이 평가하더라”며 “그간 김상수와 종종 통화했는데, 여러가지로 입대 전보다 좋아진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입대 전 공만 열심히 던지는 투수였는데, 상무에서 2년 간 타자와 싸우는 요령이 생기면서 투구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며 “입대 전에는 변화구가 늘 불안했는데, 지금은 커브도 효과적으로 구사한다”고 치켜세웠다.

입대 전 김상수는 그저그런 투수였다. 지난 2013 시즌 넥센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라 16경기에서 1패와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한 것이 단적인 예다. 하지만 상무에서 일취월장 하더니, 올해 19경기에서 14승3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하며 발군의 실력을 과시했다. 염 감독은 “퓨쳐스리그에서 방어율 3점대 초반을 기록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며 “올 시즌 내내 토종 선발진을 찾고 있었는데, 김상수가 그 대안으로 눈에 들어왔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염 감독의 바람과 달리, 이날 김상수는 3이닝 7피안타(1홈런) 2탈삼진 2사사구 7실점(5자책)이라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고 구속 144km를 찍은 직구와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그래도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김상수가 포스트시즌 맹활약을 통해 넥센의 ‘가을야구’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jjay@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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