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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박동혁 ‘준비된 지도자’를 꿈꾸다, 울산 유소년 스카우터로 새 인생

입력 : 2015-09-17 07:00:00 수정 : 2015-09-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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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욱 기자〕

축구인 박동혁(37)에 대한 첫 단상은 지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고려대 재학 중인 열혈 대학생으로, 시드니올림픽 축구 대표팀으로 활약하던 그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느 덧 세월은 흘렀고, 지난 3월21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지난 2002년 전북에서 프로생활을 시작, 2006년부터 울산에서 수비수로 활약했고, 2009∼11년 일본 J리그(감바오사카·가시와 레이솔)에서, 2012년 중국 슈퍼리그(다롄 스더)에서 활약한 바 있다. 지난 2013년 울산으로 복귀,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13년 간 프로 생활을 마무리했다. K리그클래식 9시즌 동안 244경기에 출전, 22골 3도움을 기록하며 ‘골 넣는 수비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은퇴 후 6개월 여만에 만난 박동혁은 울산 유소년 스카우터로 직함이 바뀌어 있었다. 현재 초·중·고등학교 경기를 보면서 옥석 찾기에 열심히라는 게 그의 근황. 축구 지도자가 꿈인 그가 지도자로서의 첫 발을 내디딘 셈이다. 서른 즈음이 됐을 때, 팀의 주장을 맡고 리더십과 책임감이 생기면서 자연스레 지도자의 꿈이 생겼다는 게 그의 설명. “장래성이 좋은 선수를 찾기 위해 스피드와 체력에 비중을 두고 있는데, 어린 선수들이 워낙 성장이 빨라서 갈피 잡기가 어렵다”며 너털 웃음이다.


박동혁의 장점은 K리그는 물론, 일본 J리그·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한 다채로운 경험에 있다. “J리그는 기술 축구를 하고, 슈퍼리그는 우수한 용병이 많아 그들과 호흡하다 보면 자연스레 실력이 느는 장점이 있다”고 회상한다. 은퇴 후 지난 4∼6월에는 독일로 ‘축구 여행’을 다녀왔다. 선수 시절 놓쳤던 것들을 느끼기 위해 떠난 일종의 연수로, 이를 통해 그만의 지도 철학을 정리했다며 빙그레 웃는다. 기존 가지고 있던 아시아 3국 리그 경험에 독일 분데스리가의 안목이 덧붙여진 셈이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장을 찾아, 주변 환경부터 경기장 내부까지 꼼꼼하게 살펴봤다”며 “지도자 준비를하니 경기 외적인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경기 시작 전에 그라운드에 나오는 모습부터 몸을 푸는 순서까지 자세히 보게 됐고, 향후 직접 가르쳐야할 부분이기에 팀 훈련도 참관했다”고 덧붙였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해외파 선수들과도 조우했다. 특히 자신의 현역 시절 포지션과 같은 홍정호(26·아우크스부르크)에 대한 관심이 컸다. “(홍)정호가 지난 시즌 내내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 같은데, 안정감을 찾은 듯 싶다”며 “구자철과 지동원이 같은 팀에 있는 것도 장점이 되는 만큼, 올 시즌이 더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행복한 축구 선수였다”고 자신의 선수 시절을 회상한다. 미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후회없는 삶을 살았다는 게 그의 총평이다. 이젠 후학 양성으로 축구인생 2부를 열 태세다. 그는 “준비된 지도자가 결국 성공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하더니, “아직 준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직접 보고 느끼면서 배워야할 것들이 많다. 유소년 스카우트가 그 시작”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jjay@sportsworldi.com



박동혁은 “유소년 스카우터를 통해 직접 보고 느끼면서 배울 것”이라며 준비된 지도자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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