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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폭포수’로 거듭난 폭스 “포수? 언제든지 OK”

입력 : 2015-08-27 18:08:40 수정 : 2015-08-27 18: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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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마산 박인철 기자〕“팀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제이크 폭스(한화)와 한화 팬들에게 지난 26일 삼성전은 여러 의미로 잊기 힘든 경기였다. 1위 삼성을 상대로 연장 끝내기로 역전승을 거둔 것과 함께 폭스의 KBO리그 포수 데뷔전이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KBO리그에서 포수로 출전했던 외국인선수는 폭스를 포함해 3명이다. 2004년 엔젤 페냐(당시 한화), 2014년 비니 로티노(당시 넥센)가 경험자였다. 폭스는 지난 2003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시카고 컵스에 지명될 당시 포지션이 포수였을 정도로 포수가 낯선 포지션은 아니지만 이후 타격 전념을 위해 포지션을 바꾼 바 있다.

폭스는 6회초 수비에 앞서 조인성과 정범모가 일찍 교체되면서 오랜만에 포수 마스크를 쓰게 됐지만 블로킹은 물론 도루 저지까지 성공하며 한화 팬들을 열광케 했다.

폭스는 27일 마산 NC전에 앞서 “전날은 팀에게도 나에게도 특별한 밤이었다”고 웃으며 소감을 밝힌 뒤 “내가 잘한 것이 아니라 김민우가 요구대로 잘 던져줬다. 포크볼이 좋아서 계속 요구했는데 원하는 코스대로 들어왔다. 최상의 공을 받은 것에 크게 만족한다”고 공을 동료에게 돌렸다.

포수 마스크는 오랜만이라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언어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고 사인 숙지가 늦어 어려운 점은 있지만 내가 더 노력하면 될 일”이라고 시원스레 대답했다.

앞으로도 ‘폭포수’의 모습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27일부로 부진한 정범모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면서 포수 포지션에 조인성만 남겨두었기 때문이다. 이를 폭스에게 알려주자 그는 몰랐다는 듯이 웃으면서 “팀이 원하면 언제라도 준비됐다. 다만, 분명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내가 포수로 나가기 때문에 경기가 즐겁다는 점이 아니라, 팀 승리를 위해 어떤 포지션에라도 나갈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는 점이다”고 단호히 밝히면서 “우리 팀엔 조인성이라는 좋은 포수가 있다. 그 균형을 깨고 싶지 않다. 욕심내지 않고 팀 승리에 최선이 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싶다”고 전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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