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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김경문 감독을 민감케 하는 그 단어 ‘우승’

입력 : 2015-08-26 19:18:23 수정 : 2015-08-26 19: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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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마산 박인철 기자〕‘제발 그만!’

김경문 NC 감독은 요즘 이 단어만 들으면 몸이 움찔, 민감해진다. 바로 ‘우승’이라는 단어 때문이다. 25일까지 NC는 1위 삼성에 2.5게임 뒤진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올 시즌에 앞서 외국인선수 특혜 제도가 사라진 NC의 선전을 예상하는 이는 드물었다. 그러나 NC는 박민우 김종호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상위권 타순과 다승 1위(15승)에 빛나는 해커를 포함, 팀 평균자책점 1위(4.26·이상 25일까지 기록)에 빛나는 투수진을 갖춰 예상외로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삼성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과도한 기대는 김 감독의 스트레스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김 감독은 26일 마산 LG전에 앞서 “요즘 제일 듣기 싫은 말이 우승에 관련된 얘기”라며 “어느 스포츠, 어느 감독이 우승하기 싫겠나. 나도 우승을 정말 하고 싶은데 우승이란 단어는 의식하면 할수록 멀어지더라”고 고백했다.

그럴만하다. 김 감독은 두산 감독이던 2003년부터 2010년(2011년 중도하차)까지 우승 없이 준우승만 세 차례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 시즌에는 NC를 창단 2년 만에 준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지만 LG에 발목이 잡히며 또 한 번 우승의 기회가 날아갔다. 누구보다 간절한 우승이지만 그만큼 누구보다 몸서리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 감독은 “우리 사회는 너무 1등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 1등이 있으면 2등도 있고 꼴등도 있는 법 아닌가. 우리가 아무리 잘해도 우승을 못하면 노력이 평가절하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 조금 씁쓸하다”고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이젠 우승의 우 자만 들어도 답답해진다. 관심을 과도하게 받고 있다. NC가 아무리 잘해도 삼성과 비교하긴 아직 부족한 게 너무 많다”라며 “눈 앞의 1승에만 몰두하면서 가고 싶다. 그것이 지금 NC가 추구해야 할 야구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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