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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류중일 감독의 악담? 알고보면 속상함

입력 : 2015-08-23 17:51:48 수정 : 2015-08-23 17: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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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구 권기범 기자〕“차라리 말소될 부상이었으면 좋겠어.”

류중일 삼성 감독이 속상함을 표현했다. 주축 선수의 부상을 두고 이런 악담을 하다니 무슨 말일까.

류중일 감독은 23일 대구 롯데전 선발라인업에서 3루수 박석민과 2루수 나바로를 제외했다.대신 구자욱을 톱타자 3루수, 김재현을 8번 2루수로 배치했다. 전날 라인업과 같았고, 이들은 이틀 연속 벤치에서 경기 개시를 지켜봤다.

최근 들어 박석민과 나바로는 똑같이 허벅지 근육 부상을 입은 상태다. 박석민은 좌측 햄스트링 부상이고, 나바로는 좌내전근을 다쳤다. 고질적인 부상이 되기 쉽고, 자칫 악화될 수 있는 부위이기에 류중일 감독은 매우 신중하다. 하지만 지금 상태는 수비할 때만 조금 부담이다. 타석에서는 충분히 스윙이 가능하다. 그렇다 보니 류중일 감독은 KBO리그 최고 수준의 타자 둘을 대타감으로만 더그아웃에 앉혀놔야한다.

이 점에 대해 류 감독은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류 감독은 “차라리 1군에서 말소시킬 부상이었으면 낫겠다”며 “그러면 눈에 안보이니 생각이 안날 것 아닌가”라고 모자를 다시 쓰며 머리를 긁적였다.

류 감독은 “둘이 실제로 없다면 어떻게든 없는 대로 하면 되는데, 그게 계속 눈에 보이니 죽겠다”며 “감독은 (잘하는) 선수를 보면 쓰고 싶다니까”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통합 5연패를 향해 순항하는 삼성의 현 걱정은 부상이다. 선발진은 잘 돌아가고, 심창민 안지만 임창용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막강하다. 구자욱의 미친듯한 활약과 하얀피부의 김재현이 백업역할을 잘해주니 당장은 걱정이 없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2위 NC로부터 좀처럼 도망가지 못해 불안하다. 23일 경기 전만 해도 류 감독은 “SK가 좀 안 잡아줄려나?”고 툭 던졌다. 이날 NC는 문학에서 SK와 상대했다.

하루라도 빨리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결정짓고 싶은데, 박석민과 나바로가 정상출전이 어려우니 답답한 것이다. 류 감독은 박석민과 나바로가 하루라도 빨리 완벽한 몸상태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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