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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롯데의 실패…이종운 감독의 쓰디쓴 자기반성

입력 : 2015-08-12 07:00:00 수정 : 2015-08-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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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사직 권기범 기자〕4∼5선발이 문제였다.

이종운 롯데 감독이 아쉬움을 표현했다. 결국 겨우내 약점으로 지적되던 4∼5선발의 부재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실패의 시작점이었다는 것이다.

롯데는 사실상 5강 입성이 어렵다. 6월부터 투타엇박자 및 불펜방화로 추락했다. 현실적으로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5위를 추격하기는 버겁고, 3년째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될 상황이다. 이종운 감독은 진한 한숨을 쉬었다. 포기할 생각은 없지만 고비 때마다 넘지 못했고, 반격의 동력을 잃은 점을 인정했다. 그리고 이종운 감독은 “4∼5선발을 만들지 못한 게 부진의 원인이었다”고 속상해했다.

지난 겨울 롯데는 FA 장원준을 두산으로 떠나보내면서 위기감에 휩싸였다. 토종붙박이 선발은 송승준 한 명 뿐이었던 터라 용병 듀오가 속칭 터져준다고 해도 2명의 선발자원이 비었다. 롯데는 수년전부터 5선발 자원도 메워내지 못했고, 장원준의 이탈은 전문가들이 롯데를 하위권으로 평가한 큰 이유였다.

실제로도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린드블럼과 레일리라는 효자 용병과 송승준이 있다고 해도 선발 3명만으론 장기레이스를 이겨내긴 힘겨웠다. 불펜부진이 치명적이었지만 이 감독은 그 근본원인이 4∼5선발의 부재에 있다고 아쉬워했다. 로테이션상 2곳을 메우기 위해 불펜진의 보직이동이 시즌 내내 이어졌고, 이게 불펜진의 혼란을 초래해 현 상황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이상화, 이인복, 구승민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선발로 안착하는 듯한 심수창의 마무리 이동은 혼란의 시작이었다. 김승회는 선발구멍과 불펜불안이 겹치면서 시즌 내내 왔다갔다 했다. 5월초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박세웅도 당장 즉시전력으로 기대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조정훈도 결국 복귀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4∼5선발을 메우려다 힘들어졌다. 최소 4선발이라도 확보를 했어야 했는데…”라고 씁쓸히 입맛을 다셨다. 이 감독은 “핑계대기는 싫다”고 운용에 실패한 책임을 인정했다. 이 감독은 “선발투수를 만들기가 이렇게 어렵다”고 조용히 마운드를 쳐다봤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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